마윈·디디 中에 줄줄이 얻어맞자…투자자들이 옮겨간 주식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 2021.07.10 09:05
중국 당국이 테크 기업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자 더 많은 투자자들이 중국 소비재 스타트업들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 보도했다. 중국 소비재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큰 데다 중국 당국도 정책적으로 자국 소비재 브랜드를 육성하려는 기조여서다.

항저우의 한 스튜지오에서 진행 중인 라이브스트리밍 세션 /사진=블룸버그
블룸버그통신은 벤처 투자자들이 테크 스타트업의 대안으로 중국 소비재 업체들을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넷 기업들에 대한 중국 당국의 단속이 강화되는 것과 대조적으로, 소비재 업체들은 코카콜라, 나이키 등과 경쟁할 수 있는 자국 업체를 키우려는 당국의 지원을 받고 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마케팅 브랜드 업체 차이나 스키니의 마크 태너 이사는 "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가 기술 등 전통적으로 인기 있는 분야에 투자하는 장벽을 높이고 있다"며 "식품, 패션, 피트니스, 레저 등의 소비자 부문은 더 많은 정책 지원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했다.

중국 소비재 업체들의 부상은 당국의 테크 기업 단속 이전부터 이뤄졌다. 데이터제공업체 프레친에 따르면 중국 소비재 섹터 스타트업으로는 2018년 이후 620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1000억달러가 넘는 테크 기업 투자액에는 못 미치지만 향후 수년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으로 중국 장난감 제조업체 팝마트인터네셔널은 지난해 12월 홍콩 기업공개로 50억 홍콩달러를 조달하기 전 중국 투자사 세콰이어 차이나 등으로부터 1억달러를 조달했다. IDG, 세콰이어 차이나, 힐하우스 등의 벤처캐피탈로부터 관심을 모은 선전 소재 차(茶) 체인업체 희차는 기업가치가 600억위안(약 10조원) 이상으로 평가됐다고 한다.

중국 소비재 브랜드의 급부상 배경 중 하나는 이들 기업이 소셜미디어, 라이브스트리밍 쇼핑 플랫폼 등을 통해 소비자들과 직접 접촉하는 채널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라이브스트리밍을 통한 온라인 제품 판매는 올해 전년동기 대비 25% 늘어난 1조2000억위안 규모로 성장했다. 동시에 중국의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생)는 이전세대에 비해 특별히 해외 브랜드 제품을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평가된다. 새로운 마케팅 통로로 중국 Z세대를 겨냥한 소비재 업체들이 급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다.


프랭크 웨이 와버그 핀커스파이나 공동대표는 "향후 10년은 중국 브랜드 부상에 있어 황금기가 될 것"이라며 "Z세대의 부상이 이 산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 테크 기업에 대한 당국의 단속 강화 추세가 뚜렷해지자 투자 대안으로 소비재 기업들이 더 눈에 띄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번 달 중국 당국이 승차공유업체 디디추싱에 대한 안보조사를 미국 증시 상장 직후 착수하며 테크 기업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급격히 높아졌다. 알리바바 그룹, 텐센트 홀딩스 등 지난 몇 달간 테크 기업을 향했던 중 당국의 압박이 뚜렷하게 확인된 계기로 여겨져서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사모 주식회사의 한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소비자 부문은 자본이 기술 및 교육 부문보다 정책 리스크가 훨씬 낮아 전환하기 좋은 선택"이라 전했다. 또 다른 중국 벤처캐피탈 기업의 한 관계자는 투자 대상 분야를 중국 소비자 브랜드나 환경친화적 기업 등 중국 정책의 지원을 받거나 정책에 우호적인 분야로 전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너도나도 소비재 스타트업 투자에 뛰어들며 과열 우려도 제기된다.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 및 사모펀드를 연결하는 상하이 소재 금융자문가 로럴 첸은 "일반적으로 스타트업 투자 결정 과정에는 2개월이 소요되지만, 지금은 불안한 투자자들이 계약서 발행을 생략하거나 실사를 아주 간단하게 해서 이 과정을 2주 정도로 단축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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