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1대지만 집 2채, 주차공간이 없냐"…주차 2자리 차지한 BMW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 2021.07.09 13:12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주차난에 시달리는 아파트 주차장에 한 BMW 차주가 주말이면 집을 두 채 보유했다는 이유로 주차 공간을 두 자리씩 차지하고 있다는 사연이 화제다.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주차장에 주차 좀 제대로 해달랬더니'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지난 6개월간 BMW 차량을 지켜본 결과 오후에 출근하고 자정쯤 퇴근하더라"며 "그 시간에는 주차장에 자리가 없을 수 있다"고 운을 뗐다.

A씨에 따르면 같은 아파트 입주민이자 BMW 차주인 B씨는 최근 몇 개월간 주차 공간이 부족해 이중 주차를 하거나 아파트 입구 길목에 차를 세워놓았다.

이에 불편을 느낀 한 이웃이 B씨 차량에 불만이 담긴 쪽지를 남겼다. 그러자 B씨는 "저는 부모님 집, 우리 집 총 두 채이고 차는 한 대다. 그런데 왜 주차 공간이 없냐"고 반문했다. 해당 아파트에서는 한 가구당 주차 공간 한 자리가 보장되는데, 자신은 집 두 채를 보유했음에도 차 한 대조차 댈 곳이 없다는 것이다.

이웃은 다시 B씨에게 "여기서 유명한 거 모르시냐"며 "주차난 심한 건 알지만 시간 지나고 때 되면 빈 공간에 주차해달라"고 재차 쪽지를 남겼다. 그러나 B씨는 "(유명한 거) 감사하다"며 "이 정도 불편하면 운전을 어떻게 하냐. 전화하라"며 자신의 전화번호를 남겼다.

이에 대해 A씨는 "저희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연결된 주민센터가 저녁 6시부터 아침 9시까지 무료로 주차장을 운영하고 있다"며 "저녁에는 그 곳에 주차하고 아침에 이동 주차를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B씨의 문제는 이중 주차뿐만이 아니다. 길목 왼쪽에 다른 차가 주차된 상태에서 오른쪽에 주차를 해 놨다"며 "그러면 통로 폭은 2m 살짝 넘는다. 통로 왼쪽에 주차된 상태라면 오른쪽에는 주차를 하지 않는 게 상식 아니냐"고 반문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A씨는 B씨가 경차 주차 공간도 침범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저녁에도 경차 자리는 여유가 있다"며 "B씨는 '경차 주차' 표시판에 '경(주용)차 주차'라고 낙서한 뒤 경차 자리에 주차를 한다. 본인 차량에 '경주용 차'라고 써붙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B씨가 주말에는 일반 주차 두 자리를 차지한다. 부모님 집, 본인 집 주차 자리 2곳을 모두 확보하기 위해서인 것 같다"며 "이 외에도 항상 차량 주변에 담배 꽁초와 쓰레기를 버린다. 주차 경고장은 다른 차 위에 올려놓고 가기도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새벽부터 오후까지 주차 통로를 막아놨길래 (전화하라고 해서) 전화를 했더니 꺼져 있었다"며 "공동 주택에 살면서 왜 남한테 피해를 주는지 이해가 안 된다. 기사화돼서 B씨가 보고 사태의 심각성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이를 본 대다수 누리꾼들은 BMW 차주 B씨를 지적했다. 이들은 "상식도 기본도 없는 인간이다", "집 세 채 있었으면 가로로 주차 자리 3곳 다 차지했겠네", "집이 몇 채든 주차 자리에 똑바로 주차나 하지", "민폐 끼쳐놓고 뻔뻔하기까지 하다" 등 비판적 반응을 보였다.

반면 B씨의 주차 행위는 잘못됐지만 주차난에 시달리는 심정은 이해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집은 두 채인데 주차 자리가 하나도 없으면 짜증날 것 같다"며 "그렇다고 저 사람이 잘했다는 건 아니다. 그런데 주차 자리가 없으면 어떻게 해야 하냐. 가구당 한 자리씩 보장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해 운전 경험이 있는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주차 관련 인식을 조사한 결과, 국내 주차 문제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주차장 부족'(53.2%)이 꼽혔다. '가구당 차량 보유 수 증가'(40.5%)가 뒤를 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공영주차장이 필요하다'(91.5%)는 응답이 1위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는 2430만대(이륜 자동차 제외)를 기록했다. 인구 2.13명당 자동차 1대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신규등록 자동차는 191만대로, 2019년(180만대) 대비 6.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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