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수수료 감면 유탄맞은 원스토어..."앱개발사 맞춤지원"

머니투데이 윤지혜 기자 | 2021.07.09 05:30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사진=원스토어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가 모바일 앱 개발사와의 상생을 모색하고 나섰다. 그동안 원스토어는 구글·애플 등 해외 앱마켓 사업자보다 낮은 수수료율을 강점으로 내세웠으나, 구글이 잇단 수수료 감면 프로그램을 내놓아 대안 스토어로서 매력도가 낮아졌다는 평가에서다. 이에 원스토어는 맞춤형 지원책으로 국내 앱 개발사의 발길을 잡는다는 방침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원스토어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반값 수수료'를 적용한 앱은 2만6200개를 기록했다. 앞서 원스토어는 코로나19(COVID-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개인 개발자를 지원하기 위해 월 거래액 500만원 이하의 사업자의 수수료를 20%에서 절반으로 감면하는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원스토어는 지난 2016년 국내 이동통신 3사와 네이버가 손잡고 만든 토종 앱마켓으로, SK텔레콤이 최대주주(47.49%)다.

글로벌 사업자가 석권한 앱마켓 시장에 후발주자인 원스토어는 개발사 입점을 늘리기 위해 각종 친화 정책을 펴왔다. 2018년에 앱마켓 시장 불문율로 여겨졌던 인앱 결제 수수료율을 30%에서 20%로 인하한 게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앱 개발사가 절감한 수수료는 약 1000억원에 달한다. 이에 힘입어 원스토어도 점유율을 18%까지 끌어올렸다.

최근 하나은행과 디지털금융 제휴를 맺은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규모가 작은 중소·인디 개발사일수록 자금난에 시달리는 가운데, 양사는 원스토어 입점 개발사를 대상으로 시중 최저금리의 비대면 대출상품을 선보여 실질적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다.

원스토어는 개발사가 무료 글꼴인줄 알고 썼다가 저작권 소송에 휘말리는 사례를 막고자 무료 글꼴 3종도 개발했다. 글꼴 개발 단계에서부터 모바일 콘텐츠 제작사의 활용도를 고민했다는 설명이다. 이를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라이선스도 개방했다. 예컨대 '원스토어 모바일고딕 제목체'는 유튜브 첫화면에, 손글씨 기반의 '원스토어 모바일POP체'는 온라인 프로모션에 활용할 수 있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플랫폼 비즈니스의 성패는 개발사와 긴밀한 협업을 통해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확보하는데 달려있다"며 "향후에도 개발사들이 앱 개발과 콘텐츠 제작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글 '반값 수수료'에 원스토어 경쟁력 반감…상생 돌파구 될까


/그래팩=김현정 디자인 기자
그동안 원스토어는 구글 인앱 결제 확대 정책의 수혜기업으로 분류됐다. 구글이 오는 10월부터 디지털 콘텐츠 앱에 인앱 결제 시스템을 의무 적용하고 30%의 수수료를 받기로 하면서 원스토어를 대안으로 찾는 콘텐츠 앱이 늘 것이란 전망에서다.

그러나 구글이 최근 이들 앱의 수수료를 최대 15%로 줄이는 '구글플레이 미디어 경험 프로그램'을 시행키로 하면서 원스토어의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당 프로그램 적용 시 구글의 수수료율(15%)이 원스토어(20%)보다 저렴해서다. 또 구글 인앱 결제 강제를 막는 법안이 국회를 최종 통과하게되면 악재다. 대안 미디어로서 원스토어의 매력이 더욱 떨어져서다.

이에 원스토어는 상생으로 돌파구를 찾는다는 방침이다. 특히 구글·애플과 달리, 개발사의 자체 결제 시스템 도입을 허용하는 것이 장점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원스토어는 네이버웹툰·카카오페이지처럼 자체 결제 시스템을 쓰는 앱에는 5%의 수수료만 받고 있다. 이는 구글·애플의 인앱 결제 시스템을 이용했을 때보다 최소 10%에서 최대 25% 저렴한 수준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구글의 수수료 감면 프로그램은 심사를 통과한 일부 개발사에 한시적으로 적용되는 정책인데, 월 10만회 이상 설치된 앱을 대상으로 해 사실상 네이버·카카오 등 대규모 사업자만 혜택을 받을 전망"이라며 "중소·중견 개발사는 그동안 없던 15%의 수수료가 생기는 상황이라 인앱 결제를 강제하지 않는 원스토어가 주목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원스토어는 디지털 콘텐츠 앱 사업자의 입점 문의가 증가추세라는 입장이다. 원스토어 관계자는 "최근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웨이브'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플로'·'벅스' 등이 입점했고 '지니뮤직'도 관련 준비를 하는 등 입점 사업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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