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언론이 중국 시가총액 500대 상장기업 리스트를 발표했다. 6월말 기준, 상하이, 선전, 홍콩, 뉴욕 등 전 세계 15개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을 집계했는데, 전체 상장기업은 7974개사, 전체 시가총액은 148조6000억위안(약 2경6000조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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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가총액 1000억 위안 기업 변천사━
10년 전인 2010년에는 68개사가 시총 1000억 위안을 넘었으며 금융, 정유, 통신, 석탄, 비철금속 등 거의가 독점 국유기업이었던 것과 크게 달라졌다.
이처럼 중국 시가총액 500대 기업의 업종 변화를 살펴보면 중국 경제구조와 산업 발전의 변화가 한눈에 들어온다.
지난 10년간 가장 큰 트렌드는 'IT혁신'과 '내수'다. 시가총액 비중이 높았던 은행 업종 비중이 지속적으로 하락한 반면, IT·인터넷 업종 비중이 높아졌고 또한 바이주(白酒)등 내수업종 비중도 큰 폭 상승했다.
인터넷 업종부터 살펴보자. 2010년만 해도 시가총액 1000억 위안이 넘는 기업은 텐센트와 바이두 양사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숫자가 부쩍 늘었다. 텐센트(SNS·게임)와 바이두(검색)뿐 아니라 알라비바(전자상거래), 메이퇀(배달음식), 핀둬둬(전자상거래), 징동닷컴(전자상거래), 콰이셔우(동영상플랫폼), 넷이즈(게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내수는 중국을 대표하는 바이주업체인 마오타이를 살펴보자. 마오타이는 지난 90년대말 만 해도 매출액이 10억 위안(약 1750억원)에 못 미쳤고 시가총액은 약 100억 위안(약 1조7500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마오타이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980억 위안(약 17조2000억원)으로 100배 가까이 늘었고 시가총액은 2조5836억 위안(약 452조원)으로 250배 넘게 증가했다.
이게 바로 경제 성장과 함께 성장한 중국 소비시장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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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조위안 클럽에는 12개 회사가━
공상은행, 건설은행 등 중국 국유은행은 독점기업이지만, 순이자 마진이 축소되는 등 수익성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주가가 제자리 걸음에 그쳤다. 그나마 중국 은행 중 가장 효율성이 높은 초상은행만 시장 점유율을 높이면서 지난해 말 대비 주가가 25.1% 상승했다.
그 다음은 인터넷 기업이다. 텐센트와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이 각각 4조6626억 위안(약 816조원)과 3조9703억 위안(약 695조원)으로 1, 2위를 차지했다. 5위는 배달앱인 메이퇀(1조6293억 위안, 약 285조원), 12위는 전자상거래업체인 핀둬둬(1조284억 위안, 약 180조원)다. 중국 시가총액 1조위안 이상 클럽에서는 꼴찌인 핀둬둬의 시가총액도 코스피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약 90조원)의 두 배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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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플랫폼 기업은 견제하지만 밀어주는 업종이…━
올해 중국에서 뜨는 기업은 CATL이다. 올해 6월말 기준, CATL은 불과 6개월 만에 시가총액이 52.3% 급증했다. 중국 정부가 밀어주는 기업도 텐센트, 알리바바, 메이퇀 및 핀둬둬 같은 플랫폼 기업보다는 2차전지를 생산하는 CATL 같은 제조업체다. CATL은 올해 1~5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판매량(사용량)이 전년 동기 대비 272% 급증한 27.6GWh으로 LG에너지솔루션(20.5GWh)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시장점유율은 31.2%로, 전년대비 9.2%포인트 상승했다.
시총 1조위안 클럽에는 가입하지 못했지만, 전기차 업체인 BYD도 떠오르는 스타다. 6월 30일 기준, BYD 시가총액은 약 7200억 위안(약 126조원)에 달했다. SK하이닉스(약 90조원)를 훌쩍 뛰어넘는다.
중국에서 플랫폼업체는 지고 CATL, BYD 같은 2차전지, 전기차를 생산하는 첨단 제조업체가 뜨고 있다. 이들이 향후 중국 경제를 이끌어갈 기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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