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가 '찜'한 베르티스 "각광받는 진단시장, 미래는 프로테오믹스"

머니투데이 박다영 기자 | 2021.07.07 16:12
베르티스 한승만 공동대표이사/사진=베르티스
"프로테오믹스 시장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고 한국은 이제 시작입니다."

한승만 베르티스 대표(사진)는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하며 진단 시장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베르티스는 체외진단 의료기기 '마스토체크'를 개발한 업체다. 마스토체크는 AI(인공지능)가 적용된 자체 알고리즘으로 미량의 혈액 내 단백질 3종을 분석해 유방암을 진단하는 의료기기다. 지난달 SK텔레콤이 자회사 SK플래닛을 통해 15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베르티스는 업계 안팎에서 관심을 받았다.

베르티스는 마스토체크를 비롯해 '프로테오믹스'에 집중하는 회사다. 프로테오믹스는 체내 존재하는 모든 단백질의 기능을 분석해 질병의 진단과 치료 등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업계에서는 유전자(DNA), 리보핵산(RNA)에 이어 단백질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표는 "현재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단백질이 각광을 받고 있다"며 "이를 증명하듯 미국에서도 프로테오믹스 붐이 일고 있는데 SKT 역시 미국 바이오시장의 트렌드를 보고 베르티스에 주목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서울대 섬유고분자공학과(재료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메사추세스공과대(MIT) 경영학석사(MBA)를 마쳤다. SK케미칼, 컨설팅회사 베인앤컴퍼니 등을 거쳐 프로테오믹스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2014년 베르티스를 창업했다.

최근 SK플래닛의 투자를 받은 후 협업도 순항중이다. 한 대표는 "SK플래닛과 이미 실무적인 형태에서 다양한 협업을 진행중"이라며 "SK플래닛이 보유한 빅데이터, 딥러닝 등을 바이오에 적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SKT는 나스닥 상장사 나녹스의 지분을 보유하며 2대 주주에 등극한 바 있다. 이 때 쌓았던 노하우나 네트워크가 베르티스의 미국 시장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한 대표는 "이달 내 미국 진출과 관련한 미팅을 하는데 SKT의 나녹스 투자 경험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국내 코스닥 시장 상장도 준비중이다. 미국에서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프로테오믹스 기반 바이오기업 씨어(Seer), 노틸러스 바이오테크놀로지 등이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한 대표는 "업계가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상장을 늦출 이유가 전혀 없다"며 "내년 상반기 내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진단업계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봤다. 고령화에 따라 건강보험재정의 부담이 커지면 치료보다 예방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란 예측에서다. 특히 인간의 바이오마커(단백질, 유전자 등을 활용해 몸 안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를 활용하는 간편한 진단검사는 영역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한 대표는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으로 경험했듯 진단은 앞으로 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며 "산간벽지든 대도시든 인간의 바이오마커를 활용한 검사를 하게 된다면 검사자에 따라 결과가 바뀌지 않는다. 혈액을 활용한 베르티스의 진단검사도 이런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국내 시장을 넘어 베르티스는 추후 동남아시아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다. 진단하는 질환은 유방암 외에 다양한 암종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한 대표는 "검진은 여러나라에서 동시에 임상을 진행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면서 "미국 진출을 가장 우선순위로 두고 있는데 동남아시아와 독일, 스페인 등 유럽 진출 계획도 세우고 있으며 유방암 발병률이 높은 브라질 등 남미 시장도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유방암 외에 췌장암은 조만간 인허가를 위한 임상에 들어가고, 난소암, 심혈관질환 등에 대해서도 계획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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