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됐고, 집 한 채만 갖게 해주세요"…20대가 원하는 대통령은

머니투데이 안채원 기자 | 2021.07.07 05:30

[the300][대한민국4.0 Ⅲ ]대통령<6>-③

정치부 대선 기획 기사 관련 토론회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집 한 채만 갖게 해주세요. 그러면 모든 면에서 여유가 생길 것 같습니다. 공정 논란도 그냥 둥글게 넘길 수 있을 것 같아요."

20대에게 '다음 대통령에게 가장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대담하고 솔직한 답이 돌아왔다. '20대는 어떤 세대인가'라는 질문에는 "탈이념적이고 실리적인 세대"라고 답했다.



20대가 원하는 대통령은 이런 사람



▶정지훈(가명·28세·남·공무원 취업 준비생·이하 정) = 공정함과 나라를 이끌어갈 수 있는 능력을 동시에 갖춘 사람. 공정성에 기반한 인사를 해서 각 분야에 맞는 사람을 배치할 수 있는 대통령, 사상에 갇히지 않는 대통령을 원한다.

▶구소리(가명·28세·여·대학생·이하 구) = 옳은 걸 만들기보다는 틀린 것을 찾아서 수정할 수 있는 힘이 있는 사람. 박근혜도 문재인도 아닌 대통령이 좋다. 나쁜 것을 답습하지 않는 대통령.

▶오지문(가명·27세·남·건설회사 직장인·이하 오) = 책임감을 반드시 갖췄으면 좋겠다. 최순실 사태나 조국 사태 같은 일들을 어영부영 지나가다 보니 분열이 더 강해진 거 같다. 측근들 눈치 보면서 대통령을 하니 문제에 대한 책임이 흐지부지됐다. 괜히 새로운 걸 만들려고 하기보다는 지금까지 해온 것들을 잘 수습할 수 있는 대통령이었으면 좋겠다.

▶김재희(가명·28·여·IT기업 직장인·이하 김) = 각 자리에 적합한 인재를 뽑아서 앉힐 수 있는 대통령. 그리고 도덕성을 갖춰야 한다.

▶최소현(가명·26세·여·취업 준비생·이하 최) = 자기 생각과 다른 의견도 잘 포용하고 이끌어갈 수 있는 대통령을 원한다. 정치에서도 양극화가 심해졌다.

▶구 = 솔직히 나는 20대의 젠더 갈등, 공정 갈등, 이런 게 다 교육 탓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되는 방법을 가르쳐주지 않아서 모두가 다 기계화된 거 같다. 교육 정책에 아주 많은 고민을 했으면 좋겠다.

▶정 = 아, 사상에 안 갇힌 정책을 했으면 좋겠다. 좌파, 우파 서로 프레임 씌우지 않고,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지 않고. 이대녀 이대남 프레임도 똑같다. 뭘 그렇게 프레임을 씌우고들 싶어하는지.


▶김 = 남발성 공약, 언론에 나오기 위한 멘트는 지양하는 그런 대통령이 나왔으면 한다.

▶정 = 맞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공약을 얘기했으면 좋겠다. 토론회 많이 해서 검증해봤으면 좋겠다.

▶오 = 솔직히 다른 것보다 그냥 집 한 채만 갖게 해달라. 그러면 모든 면에서 여유가 생길 것 같다. 공정 논란도 둥글게 넘길 수 있는 여유가 생길 거 같다.



우리는 이런 세대다


정치부 대선 기획 기사 관련 토론회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정 = 오늘 토론만 해도 저랑 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으면 다른 것도 비슷할 거 같았는데 이거는 같고, 저거는 다르더라. 20대는 다양하다.

▶오 = 20대 중에는 보수 정당을 지지하지만 동시에 이재명 기본소득을 지지하는 사람도 많다. 공약에 따라서 지지하는 후보가 달라진다. 해당 공약이 나한테 와닿느냐? 그게 중요하다. 20대 남자가 보수화됐다는 것도 잘 모르겠다. 보수 정당의 착각이다.

▶정 = 20대 남자는 보수적인 게 아니다 그냥 실리적인 거다.

▶최 = 20대는 탈이념적이다. 정당에 대한 충성도를 기대할 시대가 아니다. 경상도 전라도 나누던 옛날과는 완전히 다르다. 미안하지만 20대에게는 고향도 지역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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