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집에서 샤워하다 발견한 '차키 몰카'…"영상속 모습에 충격"

머니투데이 임현정 기자 | 2021.07.01 09:33
/사진=게티이미지 뱅크
10년 지기 친구의 아버지한테 몰카를 당했다는 사연이 공개돼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달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친구아빠한테 몰카 당했어요' 라는 글이 게재됐다.

대학생이라 밝힌 작성자 A씨는 중학교때부터 친했던 10년 지기 친구의 집에 놀러갔다가 그의 아버지에게 불법촬영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평소 친구는 물론 그 아버지와 왕래가 잦았고, 자신은 수양딸이라고 불릴 정도로 막역하게 지냈다고 설명했다. 생일이면 친구 아버지가 옷도 사주고 자신도 어버이날과 생신이 되면 챙겨드렸다고 했다.

하지만 A씨는 올해 6월 친구집에서 샤워를 하다 수상한 자동차키를 발견했다. 로고도 없고 버튼도 세 개 뿐으로, 일반적인 차키와 달라 보였다.

이에 인터넷 포털에서 '차키 몰카'를 검색해 판매글을 찾았고, 제품 상세 페이지에 적힌대로 분리해 보니 안에 SD카드와 충전포트가 있었다고 전했다.

당시 심경에 대해 A씨는 "그때의 충격은 지금도 다시 떠올리고 싶지않다"며 "절대절대 그럴 사람이 아닐거라고 생각했기에 몰카라고 믿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A씨는 SD카드만 분리한 후 산책을 핑계로 친구 집을 나왔다. 이후 SD카드를 노트북에 연결해 확인한 결과, 몰카를 확인했다. 심지어 친구 아버지가 촬영 구도를 욕조 쪽으로 맞춰졌는지 확인하는 영상도 담겼다.


/사진=이지혜 디자인기자
그는 "현재는 신고를 한 상태고 그 사람의 녹음본 자백도 받아낸 상태다"라며 "계속 친구 핑계 대면서 한 번만 봐달라는데 어떻게 딸 있는 아버지가 그런 짓을 할 수 있는지. 아직도 소름 끼쳐서 미쳐 버릴 거 같다. 신고를 미뤄달라고 연락도 왔더라"고 썼다.

또 사건 발생 이후 친구 아버지가 집안 사정이 좋지 않은 자신에게 졸업할 때까지 매달 용돈 30만원을 주겠다고 회유하기도 했으며 범행에 사용된 몰카를 망치로 두드리면서 증거인멸을 시도했다고도 주장했다.

끝으로 A씨는 "요즘엔 진짜 정교하게 나온 몰카가 많은데 여러분도 조심하시고, 의심이 가면 바로 신고하길 바란다. 내 몸은 내가 지키는게 맞는 것 같다. 아무도 못 믿는다"고 당부했다.

A씨는 글을 뒷받침할 증거로 친구의 아버지가 자신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차키 몰카, 신고할 때 제출했던 몰카와 SD카드 압수목록 교부서 등을 첨부했다.

이 같은 사연에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이들은 "못찾았더라면 더 큰일 당하셨을 듯해서 아찔하다" "실화인가? 경악스럽다. 차키 몰카가 있는 줄도 몰랐다" "절대 합의하지 말라" "애초에 저런걸 못팔게 제재를 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A씨가 당한 몰카 등 불법 촬영 범죄는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불법촬영 범죄 건수는 2010년 1138건에서 2019년 5762건으로 약 5배가량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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