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팬데믹 키워드는 하이브리드…스윗 수혜"

머니투데이 실리콘밸리(미국)=이학렬 특파원 | 2021.07.02 05:45

[실리콘밸리 인터뷰]이주환 스윗 대표

이주환 스윗 대표 / 사진제공=스윗
"그동안 '줌'이 코로나 펜데믹의 수혜를 봤다면 9월부터는 스윗이 수혜를 볼 겁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재택근무를 도와주는 화상회의 서비스 '줌'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코로나19(COVID-19)로 대면으로 만날 수 없는 곳곳에서 줌이 사용됐다. 이주환 스윗 대표(41)와의 인터뷰도 줌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이 대표는 포스트 펜데믹에선 줌이 받던 수혜가 줄어들 것으로 봤다.

이 대표는 "포스트 펜데믹의 키워드는 '하이브리드'"라며 "재택근무(all remote)만을 지원하는 서비스는 수혜가 줄어들고 하이브리드 협업, 비동기 및 동기 협업 등 모든 협업을 지원하는 시장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윗은 포스트 펜데믹 이후 기회를 잡을 준비하는데에도 착수했다. 미국과 한국에서 처음으로 영업직원을 채용했고 이 대표가 8월까지 한국으로 장기출장을 나선 것도 영업 때문이다. 이 대표는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업 솔루션 스윗은 하이브리드 근무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소규모 팀은 물론 대기업에서도 협업을 가능하게 해준다. 스윗 서비스만으로 다른 서비스가 필요없을 정도의 기능을 갖췄고 구글워크스페이스와 MS 오피스365와 완벽하게 연동한다. 협업툴인 구글워크스페이스를 쓰고 있던 대한항공이 최근 스윗을 도입한 것도 이같은 장점 때문이다.


이 대표는 "(스윗이) 팀 협업에선 후발주자가 맞지만 대기업(엔터프라이즈) 협업에선 퍼스트 무버(선도자)"라고 했다.

이 대표는 최근 구글이 구글워크스페이스 기능을 확장하고 모든 사용자에게 개방한 것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봤다. 이 대표는 "구글과 오피스365 기능이 좋아지면 스윗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반면 구글이나 MS가 쉽게 스윗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 대표는 "글로벌 대기업은 기존 레가시(과거 유산)를 없앨 수 없고 협업도 해야하기 때문에 스윗과 같은 서비스를 만들 수 없다"며 "구글과 MS와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스윗만의) 진입장벽이 있음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2017년 스윗을 창업했다. 2번의 창업 실패를 딛고 철저히 준비했다. 실리콘밸리를 본사로 삼고 한국에 개발센터를 둔 건 실리콘밸리와 한국의 장점을 모두 활용하기 위해서다. 이 대표는 "실리콘밸리엔 글로벌 인재가 모여있을 뿐만 아니라 실리콘밸리에서 사랑받는 제품은 곧 글로벌에서 쓰인다"고 했다. 한국 개발센터의 장점에 대해선 "한국 엔지니어들은 실리콘밸리 엔지니어만큼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무조건 실리콘밸리에서 창업을 권하진 않았다. 이 대표는 "기업용 SW(소프트웨어) 회사라면 무조건 (실리콘밸리 창업을) 권하지만 패션, 콘텐츠, 소비업종 등이 실리콘밸리에 있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CEO(최고경영자)가 영어를 잘 할 필요는 없지만 훌륭한 직원을 채용할 수 있을 만큼, 회사 제품을 의사결정자에게 팔 수 있을 만큼, 좋은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수 있을 만큼은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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