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세척제, 비누 원료 등에 사용되는 가성소다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수요 회복과 글로벌 설비 가동 문제가 겹친 영향이다. 판가 상승에 힘입어 가성소다를 생산하는 석유화학 업계의 2분기 실적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지난 30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가성소다 국제 평균 가격은 지난 25일 기준 톤당 340달러를 기록했다. 가성소다는 지난 1월 평균가 톤당 201달러 수준에서 5개월여만에 70% 가까이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톤당 190달러까지 하락한 가격은 5월 들어 300달러선을 회복하고 이번 달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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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LG·롯데 실적 기대감↑━
한화솔루션은 지난 1분기 케미칼 부문에서 1조248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55%가 가성소다와 PVC를 주력으로 하는 화성 사업에서 발생했다. 롯데정밀화학도 1분기 화학 매출의 49%인 1245억원이 가성소다 사업 분야인 염소계열에서 기록했다. LG화학은 석유화학 부문 매출 4조4350억원의 19%가 PVC와 가소제에서 발생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들 3사의 올 2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30~50% 확대된다. 기업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LG화학 매출액 10조4436억원·50% 상승 △한화솔루션 매출액 2조6991억원·37% 상승 △롯데정밀화학 2932억원·30% 상승을 기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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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도 아시아 가성소다 찾는다...수급 때문━
반면 공급은 북미 석유화학 설비의 낮은 가동률과 아시아 역내 정기보수 등으로 원활하지 못하다. 지난 2월 기록적인 한파가 미국 텍사스주를 강타하며 설비 가동률이 하락한 여파가 지속되고 일본의 화학기업 도쿠야마, 토소 등이 정기보수로 생산량을 줄이며 역내외 공급이 모두 줄었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 업계는 거리와 비용을 고려해 인근 역내에서 원료를 조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며 "최근에는 가성소다 공급이 부족해 PVC 등을 생산하는 북미 지역 화학사들도 아시아의 가성소다를 구매하는 움직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PVC 등 전방 산업 회복이 가성소다 시황을 견인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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