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국가철도망 계획은 10년 단위의 '건설계획'이다. 하지만 D노선을 B노선과 공용하는 것은 '운영'의 문제다. 운영의 범주까지 건설계획에 담은 것은 전례에 없는 일이다. 정부로서는 다소 무리한 결정을 내린 셈이다. 김포·검단 등 서부권 교통상황이 열악한 것을 정부도 인지하고 있어서다.
정부는 GTX-D 이외에도 이번에 서부권 교통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여러 대책을 함께 내놓았다.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 인천공항철도 고속화, 인천 지하철 2호선의 일산 연장, 김포골드라인 열차 추가 투입, 서부권 BTX 도입 등이 대표적이다. 이 인프라들이 완성되면 한번의 환승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삼성역, 서울역 등 주요 도심지까지 약 30분이면 도착이 가능하다는게 정부의 설명이다.
교통망은 '네트워크'다. 이 네트워크를 촘촘하게 만드는 것이 앞으로 지향해야 할 방향성이다. 그러나 모든 지역을 직통하는 교통체계를 구축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실제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출퇴근시간에 경기도에서 서울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환승률은 53.3%다. 출퇴근 시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수도권 주민 절반은 모두가 환승을 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김포-강남 직결이 아니면 교통대책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일부 김포·검단 주민들은 이번 주말에도 차량시위를 이어가겠다고 한다. 한국교통연구원이 김포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대중교통이용량과 도로교통량을 분석한 결과 김포에서 강남으로의 이동량은 전체 7.1%에 불과하다. 약 53.1%가 강서구, 영등포구, 마포구 등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김포 주민의 상당수가 강남이 아닌 강서, 영등포, 마포로 진입하는 대중교통을 필요로 하고 있는데 강남 직결만을 고수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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