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수도권 주민 '절반'은 환승하며 산다

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 2021.06.30 20:16
GTX-D 노선(서부권 광역급행철도)의 신설 구간이 소위 '김부선'(경기 김포 장기역~부천종합운동장역)으로 최종 결정됐다. 4월 4차 국가철도망 공청회을 통해 노선이 처음 공개된 이후 김포, 강동, 하남지역 주민들 뿐만 아니라 국회의원, 지자체장까지 나서 김포에서 강남을 거쳐 하남까지 연결하는 노선을 요구했지만 정부는 원안을 유지했다. 지역 주민들이 요구하는 서울 강남 직결은 무산됐으나 정부는 향후 GTX-D노선과 B노선을 공유해 김포에서 서울 용산역까지 직결 운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4차 국가철도망 계획은 10년 단위의 '건설계획'이다. 하지만 D노선을 B노선과 공용하는 것은 '운영'의 문제다. 운영의 범주까지 건설계획에 담은 것은 전례에 없는 일이다. 정부로서는 다소 무리한 결정을 내린 셈이다. 김포·검단 등 서부권 교통상황이 열악한 것을 정부도 인지하고 있어서다.

정부는 GTX-D 이외에도 이번에 서부권 교통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여러 대책을 함께 내놓았다.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 인천공항철도 고속화, 인천 지하철 2호선의 일산 연장, 김포골드라인 열차 추가 투입, 서부권 BTX 도입 등이 대표적이다. 이 인프라들이 완성되면 한번의 환승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삼성역, 서울역 등 주요 도심지까지 약 30분이면 도착이 가능하다는게 정부의 설명이다.

교통망은 '네트워크'다. 이 네트워크를 촘촘하게 만드는 것이 앞으로 지향해야 할 방향성이다. 그러나 모든 지역을 직통하는 교통체계를 구축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실제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출퇴근시간에 경기도에서 서울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환승률은 53.3%다. 출퇴근 시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수도권 주민 절반은 모두가 환승을 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김포-강남 직결이 아니면 교통대책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일부 김포·검단 주민들은 이번 주말에도 차량시위를 이어가겠다고 한다. 한국교통연구원이 김포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대중교통이용량과 도로교통량을 분석한 결과 김포에서 강남으로의 이동량은 전체 7.1%에 불과하다. 약 53.1%가 강서구, 영등포구, 마포구 등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김포 주민의 상당수가 강남이 아닌 강서, 영등포, 마포로 진입하는 대중교통을 필요로 하고 있는데 강남 직결만을 고수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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