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달굴 카카오 대어들…카뱅·카카오페이가 온다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 2021.06.30 05:01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카카오그룹의 IPO(기업공개) 대어가 여름을 달군다. 카카오뱅크가 증권신고서 제출에 이어 카카오페이도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다. 두 기업의 기업가치는 모두 최소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국거래소는 카카오페이의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26일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 지 43영업일 만이다.

2014년 9월 국내 최초 간편결제 서비스로 시작한 카카오페이는 2017년 4월 분사해 카카오의 테크핀 전문 자회사로 출범했다. 이후 4년 만에 누적 가입자 수 3600만명을 돌파하며 국내 대표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최대주주는 카카오(55%)다.

카카오페이는 지불결제 관련 서비스로 기반을 다진 후 투자·보험·대출·자산관리 등 금융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하며 플랫폼을 안착시켰다. 올해는 국내외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출시와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 마이데이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7년 분사 당시 3조8000억원였던 연간 거래액은 지난해 67조원을 기록해 4년 만에 17배 이상 늘었다. 카카오페이의 지난해 매출액은 2844억원으로, 전년(1411억원)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올해 흑자 전환 전망도 기대 요소다. 카카오페이의 영업손실은 2018년 965억원, 2019년 651억원, 2020년 179억원으로 빠르게 감소하는 추세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는 10~15조원으로 추산한다.

카카오뱅크

같은 날 카카오뱅크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상장 일정을 확정했다. 카카오뱅크의 공모 희망밴드는 3만3000~3만9000원이다. 신주 6545만주를 포함한 총 상장주식 수(4억7510만주)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15조6783억~18조5289억원이다.

2016년 1월 설립된 카카오뱅크는 국내 2호 인터넷은행으로, 출범 3년만에 흑자전환했다. 고객 수만 1417만명에 달하는 카카오뱅크는 자금조달 이후 기업금융과 주택담보 대출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다음 달 20~21일(국내 기준)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26~27일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규 상장예정일은 8월 5일이다.

희망밴드 범위 또는 밴드를 초과해 공모가를 확정한다면 카카오뱅크는 KB금융(23조원), 신한지주(21조원)에 이어 3대 금융사가 될 전망이다.

다만, 이같은 기업가치는 주당 9만원 이상 거래되는 장외가와 비교하면 낮다는 평가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고평가 논란을 의식한 듯 플랫폼 기업 밸류에이션 방식이 아닌 전통적인 금융주 PBR(주가순자산비율) 방식을 적용했고, 희망 시총은 상장 후 자본총계 대비 PBR 3.1~3.7배로 설정했다"며 "이 또한 상장 은행지주 대비로는 여전히 상당한 프리미엄이 부여된 수치"라고 판단했다.

전 연구원은 "비교회사로 선정된 해외 비교업체와 카카오뱅크는 수익성, 사업영역, 플랫폼 성격 등 측면에서 다소 괴리가 있어 보인다"며 "공모가 이상의 높은 가치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기존 은행권과 차별화된 사업모델 구축의 성공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카오그룹의 자회사 IPO로 인한 기업가치 상승은 지속될 전망이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 합병으로 탄생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내년 미국 또는 국내 증시 상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모빌리티와 계열사인 야나두 등도 내년 상장이 예정돼 있다.

자회사 IPO 기대감에 힘입어 카카오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30% 가까이 급등했다. 현 시총은 70조1409억원으로, NAVER(67조원)과 LG화학(59조원)을 제치고 코스피 시총 3위다.

박지원 교보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은 관계형 커머스 기능을 강화하면서 CRM(고객관계관리)·마케팅·결제 등 이커머스 고객 접점 과정을 전부 카카오톡 어플 내에서 완결 짓고 있다"며 "자회사 상장 이후에도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서의 카카오톡의 가치가 카카오의 주가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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