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먼저 움직인다...너도 나도 '이재명 테마주'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 2021.06.30 04:42
(수원=뉴스1) 김영운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3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52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 참석해 의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1.6.23/뉴스1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 선출 레이스가 7월 초로 확정되면서 여권 지지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 테마주가 급증하고 있다.

이 지사와 인맥이나 학맥, 사법고시 연수원 동기가 있는 회사는 모조리 '관련주'로 묶인다. 이 지사의 과거 성남시장시절 인연을 맺은 성남지역 회사까지 다양하다. 일부는 정책 수혜주로 분류돼 상한가까지 오른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스타코 는 전날보다 20.2% 상승한 72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스타코는 주택 및 상가를 신축 및 분양하는 부동산매매업체로 이 지사가 주장한 기본주택 정책 관련주로 엮였다.

한국종합기술(2.96%), 보라티알(0.98%)도 이 지사 관련주로 꼽힌다. 한국종합기술은 지난 1월 한국종합기술은 "당사 사외이사 등이 이재명지키기범국민대책위원회 발기인 명단에 포함된 건 사실"이라고 공시하기도 했다. 보라티알은 차홍권 사외이사가 이 지사와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라는 이유로 이재명 관련주로 꼽힌다.

일부 '이재명 테마주'는 야권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날 공식 대선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면서 '관망 장세'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전날 상한가를 찍으며 3150원까지 치솟은 플랜티넷은 이날 0.36%오른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이 지사가 성남시장으로 근무할 때 플랜티넷 자회사가 성남시와 창업 생태계 구축 관련 협약을 맺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이재명 관련주로 엮였다.


LS네트웍스는 구자용 대표와 이행일 사외이사가 이 지사와 같은 중앙대 동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테마주로 거론된다. 25일 상한가에 이어 전날 11%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주가는 0.18% 상승한 강보합을 유지한 채 숨고르기로 장을 마쳤다.

이 지사가 어린시절 일했던 오리엔트시계 계열사 가운데 증시에 상장된 오리엔트정공도 일찌감치 테마주로 묶였다. 이밖에도 올들어 한국팩키지, 형지엘리트 , 형지I&C , 에이텍 , 동신건설 , 성안 등 20여개가 업종을 불문하고 '테마주'로 움직인다.

성안과 동부건설은 경영진에 중앙대 동문이 있다는 이유다. 아이앤씨는 등기임원 중 한명이 이 지사와 사법연수원 동기라는 이유에서, 슈프리마에이치큐는 대표이사가 성남창조경영CEO포럼 부의장이라는 점에서 '이재명 관련주'가 됐다.

수산아이앤티는 이홍구 대표가 이재명 후원회 공동회장을 했고 경기도재단 일자리 재단 이사장을 역임했다. 대양금속은 김홍국 경기도 대변인이 과거 사외이사로 있었던 기업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꼽힌다. CS는 정흥식 회장이 중앙대 동문이면서 공장이 성남시에 위치해 수혜주가 됐다.

정치인 테마주로 묶인 일부 종목들에 대해 한국거래소는 현저한 시황변동에 따른 조회공시를 요구하고 있다. 대부분의 회사들은 "동문인 점은 사실이나 과거 및 현재 당사와 사업 관련 내용이 전혀 없다"는 답변을 내놓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특정 정치인과 과거 인연이나 학맥으로 주가가 20% 넘게 급등락하는 건 위험한 투자방식"이라며 "대선을 앞둔 정치테마주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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