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률 1.1%' 아프리카 덮친 델타변이…'인도 비극' 반복되나

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 2021.06.29 14:35
전세계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가장 낮은 아프리카가 '델타 변이' 공포에 빠졌다. 확보한 백신 물량이 적을 뿐더러 의료 체계마저 한계 상황에 다다른 가운데 인도에서 벌어진 비극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소말리아 모가디슈에서 코로나19로 숨진 노인을 매장하고 있다. 2020.04.30./AP=뉴시스
2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도에서 처음 나타났고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높다고 알려진 델타 변이가 최근 아프리카에서 급격히 퍼지면서 많은 국가가 다시 봉쇄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프리카질병통제예방센터(ACDC)에 따르면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가 바이러스의 유전자 서열을 대규모로 분석하는 능력을 갖추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54개국 가운데 최소 13개국에서 델타 변이가 확인됐다.

우간다와 콩고,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몇몇 아프리카 국가에선 델타 변이가 단 몇 주 만에 신규 사례의 주종이 됐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우간다는 테스트 샘플의 97%에서 델타 변이가 검출됐다. 콩고는 79%였다. 콰줄루나탈연구혁신시퀀싱플랫폼(KRISP)에 따르면 남아공에선 델타 변이가 75%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에선 지난주 확진자가 31% 급증했고 사망자는 19% 늘었다.




"접종 완료 비율 1.1%" 아프리카 어쩌나


대륙별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사진=뉴욕타임즈(NYT)
아프리카는 백신 접종률이 낮아 델타 변이의 위험성은 특히 높다. 뉴욕타임즈(NYT) 집계에 따르면 아프리카는 100명당 3.6명이 백신을 맞아 전세계 대륙 중 가장 낮은 접종률을 기록하고 있다. 북미는 72명, 유럽 65명, 남미 41명, 아시아 39명, 오세아니아는 21명으로 모두 아프리카에 비해 훨씬 많다. 백신 접종 완료 비율은 더 낮아 ACDC 집계에 따르면 아프리카 인구 13억명 가운데 1.1%만이 이에 해당한다.

설상가상으로 아프리카의 의료 체계는 확산세를 따라가기에 매우 열악하다.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선 산소가 부족해 수십 명의 환자가 동시에 숨지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WSJ는 지난 15일 여동생이 집중치료실에서 30여명과 함께 목숨을 잃는 모습을 봐야 했던 한 사람의 목소리를 전했다. 그는 "옆 침대에 있던 환자가 가장 먼저 죽었고 여동생도 30분 뒤 숨이 멎었다. 복도엔 가족들이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델타 변이'에 놀란 아프리카…다시 봉쇄로


케냐 나이로비의 한 빈민가에서 어린이들이 코로나19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는 벽화 앞을 달리고 있다. /AP=뉴시스
델타 변이 출현으로 아프리카 각국은 봉쇄 고삐를 죄고 있다.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은 필수 노동자를 제외한 모든 국민에게 공공과 민간의 교통 수단 이용을 금지했다. 이동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건설 현장이나 공장 등에서 일하는 노동자에게 42일 동안 근무지에서 자도록 명령했으며, 장례식장에 인파가 몰리는 일을 막으려 라디오를 통해 특정인의 사망을 발표하지 않도록 했다. 그럼에도 감염이 줄지 않자 그는 지난 25일 국민에게 기도를 촉구했다.

경제 회복을 위해 봉쇄 조치 확대를 꺼려왔던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도 지난 27일 "모든 징후로 볼 때 우리는 이전의 물결보다 심각해보이는 파괴적인 물결 속에 있다. 매우 심각한 상태"라고 새 봉쇄 조치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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