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백신 개발 'K-mRNA 컨소시엄' 출범…"모더나·화이자 잡는다"

머니투데이 박다영 기자 | 2021.06.29 13:37
29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차세대 mRNA 백신 플랫폼 기술 컨소시엄 출범식'에서 주요참석자들이 협약서 서명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 허경화 KIMCo 대표,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 김경진 에스티팜 사장, 허은철 GC녹십자 사장,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엄보영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본부장.)/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국내 제약사들이 모더나, 화이자의 코로나19(COVID-19) 백신과 동등 이상의 예방 효과를 가진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 개발을 위해 힘을 합쳤다. 앞으로 발생할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고 유통, 물류 등 비용 면에서도 효과적인 '차세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29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차세대 mRNA 백신 플랫폼 기술 컨소시엄'(이하 K-mRNA 컨소시엄) 출범식을 갖고 한미약품에스티팜, GC녹십자 등 3개 기업을 주축으로 컨소시엄을 결성했다고 밝혔다.

이날 출범식에 참여한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이사는 "우리도 모더나나 화이자와 동등 이상 수준의 예방효과를 타겟으로 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나올 변이까지 대응할 예방효과를 가진 차세대 백신을 개발하려 한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컨소시엄을 통해 우리가 스스로 국내 백신을 개발하고 글로벌 백신 공급망에 동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에 출범한 K-mRNA 컨소시엄은 총 2단계에 걸쳐 mRNA 백신 개발 및 생산을 가시화할 예정이다.

먼저 내년까지 국산 mRNA 코로나19 백신 기술을 확보해 전 국민이 1인당 2회 접종 가능한 1억 도즈 분량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할 계획이다. 비임상 단계의 후보물질을 임상단계로 진입시키고 국내 백신 개발을 가속화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2023년까지 연간 10억도즈 이상 생산할 mRNA 플랫폼 백신 대량 생산 체계를 확립할 계획이다. 오는 2025년에는 mRNA 백신 플랫폼 기반의 항암백신·차세대 혁신신약을 개발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경진 에스티팜 대표이사는 "투자 대비 효율성과 신속함이라는 장점 때문에 mRNA 백신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mRNA 플랫폼은) 화이자와 모더나가 8개월만에 긴급사용승인을 받을만큼, 코로나 뿐 아니라 다른 질환에서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며 "상대적으로 설비투자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다"고 했다.

'전 세계에 이미 mRNA 백신이 공급되고 있는데 내년에 긴급사용승인을 받는 것은 늦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허은철 녹십자 대표이사는 "모더나와 화이자의 mRNA 백신이 모든 것을 충족하고 있지는 않다"며 "변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지와 유효성을 오래 지속할 수 있는지, 유통, 물류 등 비용에서도 계산해볼 것이 많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 때문에 차세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려는 것"이라며 "컨소시엄을 통해서 mRNA 플랫폼을 개발하고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3개 회사는 컨소시엄을 구축하면서 임상과 핵심원료 개발, 대량생산설비 구축 등에 7000억원 이상 투자할 계획이다. 국산 코로나19백신 개발이 국가 차원의 과제인 만큼, 필요한 부분에서는 정부의 지원도 적극적으로 받을 예정이다. 원부자재 개발·생산 업체와 연구기관 등의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독려할 방침이다.

허경화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 대표는 "3개 회사가 모여서 원료합성 시설, R&D(연구개발) 등 과정에서 자원이 얼마나 필요한지에 대해 큰 그림을 그려뒀다"며 "이제부터 하나씩 시작하면서 회사별로 역할을 분담하고, 필요한 부분은 적극적으로 정부의 지원을 받도록 하겠다"고 했다.

3개 회사는 내년까지 국산 mRNA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컨소시엄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이사는 "mRNA 허브 물질 대량생산과 cGMP 공정, 대량생산설비를 갖춘 바이오플랜트 등으로 mRNA 백신 생산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백신 개발과 생산 능력을 극대화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진 에스티팜 대표이사는 "4년전부터 항암백신으로 시작해 mRNA 플랫폼 기술을 준비해왔다"면서 "mRNA 백신에 대한 자주권 회복과 글로벌 백신 허브 내 주도적 역할 담당을 목표로 임직원과 달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허은철 GC녹십자 대표이사는 "많은 회사들이 바이오의약품의 미래가 mRNA 플랫폼이라고 생각해왔고, 우리도 3년전부터 연구해왔다"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멀게만 느껴졌던 mRNA 기술이 급하게 상용화되기 시작했다. 이번 컨소시엄으로 성과를 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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