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2년간 '52개 매장' 문 닫고 나서야…'적자 탈출'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 2021.06.29 10:05

[NO재팬 2년]전국 매장 190개→138개로 급감...불매의 대가 컸다

유니클로 강남점은 일본 불매 여파로 결국 폐점을 결정했다/사진=뉴스1
'NO재팬' 불매운동에 코로나19(COVID-19)까지 겹치며 유니클로는 지난 2년 간 '산 넘어 산'을 마주해 뼈를 깎는 비용절감에 돌입했다. 2019년 8월말 190개였던 전국 매장 수는 2021년 6월 말 기준 138개로 급감했다. 2년 만에 50여개 매장이 줄줄이 폐점한 것이다.

특히 'NO재팬' 불매운동 시국에도 +J 컬렉션을 구매하기 위해 수백명이 줄 섰던 유니클로 '명동중앙점'이 문을 닫으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유니클로 명동중앙점은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로 국내에서 유니클로를 대표하는 매장이었다. 이 매장마저 대규모 적자를 이기지 못하고 올해 1월 결국 폐점했다. 강남점과 명동중앙점에 이어 젊은이들의 메카인 홍대점까지, 유니클로는 젊은 층이 집결하는 주요 거점매장까지 모두 줄 폐점을 단행했다.

유니클로의 자매 브랜드 GU(지유)도 작년 8월 국내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온라인 판매만 남겨뒀다. 지유는 2018년 9월 한국에 첫 매장을 냈는데 흉흉한 민심에 2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한국 영업을 접기로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대규모 적자를 딛고 한국 유니클로는 힘겨운 구조조정 끝에 작년 말부터 흑자로 돌아선 상황이다. 지난 1월14일 유니클로의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은 1분기(2020년 9월~2020년 11월)에 한국 유니클로가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한국을 포함한 유니클로 해외사업부는 지난해 9~11월 매출액이 2606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14억엔으로 9.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일본 유니클로 본사 측은 한국 법인의 흑자 전환에 대해 "실적이 안 좋은 매장을 폐점해 비용을 줄이고 재고 수준을 관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코로나19를 딛고 보복 소비가 활성화되는 가운데 유니클로에도 고객들이 돌아오고 있다. 한국 유니클로 관계자는 "소비심리 회복으로 유니클로도 올해 매출이 회복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지만 불매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보긴 어렵다"며 "꾸준한 사회공헌으로 한국에서의 기업 이미지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니클로는 불매운동 이전에도 사회공헌에 힘썼지만 이후에는 더욱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민심은 한국 사회에서 사회공헌에 헌신하는 유니클로조차 곱게 보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13일 서울 중구 유니클로 명동중앙점 앞에 유니클로 +J 컬렉션을 사기 위해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사진=오정은 기자


"닌텐도·꼼데가르송은 되지만 유니클로는 안된다" 선택적 불매 논란


한편 유니클로가 일본 불매운동의 주 표적이 된 가운데 같은 일본 브랜드지만 불매의 바람을 피해간 브랜드도 많아 일본 불매운동에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불매 운동은 점차 약화되는 흐름이다. 일명 '선택적 불매'로, 같은 일본 브랜드인데도 유니클로나 데상트, 아사히 맥주는 큰 타격을 입은 반면 일부 일본 브랜드는 사실상 불매의 '무풍지대'에서 한국 소비자의 사랑을 받아서다.

일본차 도요타는 지난해부터 매출 회복이 빠르게 이어지고 있고 일본 디자이너 브랜드 꼼데가르송, 게임기 브랜드 닌텐도 등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일본 신발 프랜차이즈 ABC마트도 타격이 없었다. 특히 대체제가 없는 일제 카메라와 낚시 및 골프용품도 불매운동이 처음부터 시작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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