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 100년 환영하는 중국인들…中은 어디로 가나?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 2021.06.30 10:31

[MT리포트]중국의 100년 ①

편집자주 | 영향력을 키워가는 중국은 여전히 1당 체제를 유지하는 나라다. 이런 중국의 공산당이 7월 1일 창당 100년을 맞는다. 중국의 현주소와 앞으로 세계 속 어떤 자리에 있을지 짚어본다.

28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한 사람이 중국공산당 제1차 전국대표대회 기념관을 사진 찍고 있다. /사진=AFP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일인 7월 1일을 앞둔 중국은 온통 축제 분위기다. 거리마다 빨간 오성홍기와 창당 100주년을 기념하는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공산당 100주년 창당 기념일과 더불어 장기집권 체제를 구축한 시진핑 주석에 대한 홍보도 뜨겁다. 후진타오 전 주석 시절에는 보기 어려울 정도로 시주석 개인에 대한 우상화가 진행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시진핑 주석이 아닌 시진핑 총서기라는 표현이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중국은 공산당이 국가를 통치하는 당국가(party-state)이며 총서기가 9200만 당원을 가진 중국 공산당의 당수다. 중국 공산당 당원 수만 독일 전체 인구(8400만명)보다 많다.

시주석과 중국 공산당이 줄곧 강조하는 건 인민(人民)이다. 지난 6월 시진핑 주석은 "올해는 중국 공산당이 창당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 우리 당이 발전해서 장대해지는 건 쉽지 않았으며, 정권을 빼앗는 것도 쉽지 않았으며, 신중국을 건설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 국민들이 진심으로 중국 공산당을 지지하는 건 공산당이 전심을 다해서 인민을 위해 봉사하고 각 민족의 행복을 도모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경제력의 변화를 보면 이는 일정 부분 맞기도 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


'도광양회'에서 '대국굴기'로 전환한 중국


국제사회에서의 중국의 변화를 대표하는 몇 가지 용어가 있다. 바로 '도광양회'와 '유소작위', '화평굴기'와 '대국굴기'다.

'도광양회'는 자신의 재능이나 명성을 드러내지 않고 참고 기다린다는 뜻으로, 1970년대 후반 개혁개방에 나선 이후 덩샤오핑(1904~1997)이 주창했다. 당시의 중국은 국제무대에서 본격적인 존재감을 드러낼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국력이 생길 때까지 강대국들의 눈치를 살피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1989년 미국 대비 중국의 GDP 비중은 6.1%에 불과했으며 미국과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덩샤오핑은 "적어도 50년 이상 이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중국의 경제발전은 그의 생각보다도 짧은 기간에 진행됐다. 도광양회는 3세대 지도부인 장쩌민 시대까지는 지속되지만 4세대 지도부 후진타오 정부에서 변화를 모색한다.

2001년 WTO에 가입할 때, 중국 GDP는 미국 GDP의 12.7%였다. 2003년 국가주석에 취임한 후진타오는 '유소작위'를 표방했다. 어떤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자신의 뜻을 관철시킨다는 뜻이다. '평화롭게 우뚝 선다'는 의미의 '화평굴기'도 내세웠다. 중국이 정치·경제는 물론 외교 노선에서 독자적 행보를 모색하되 평화적으로 하겠다는 의미였다.

후진타오 주석이 집권한 10년(2003~2012년) 동안 중국 경제는 눈부시게 성장했다.


여기엔 미국의 공로도 컸다. 미국은 중국이 WTO에 가입하면 시장경제에 편입됨과 더불어 정치적으로도 변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중국의 WTO 가입을 적극 지원했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는 미국의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성장하며 미국의 절반 수준을 넘어섰다.

그러나 정치적으로는 변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미국의 기대와는 정반대로 변했다.



시진핑과 '두 개의 100년'이라는 목표


2013년 시진핑 주석이 취임하면서 중국은 본격적인 대국굴기(대국으로 우뚝 섬) 노선을 채택했다. 2012년 중국의 미국 대비 GDP 비중이 52.7%에 달할 만큼 중국 경제가 성장한 영향이 컸다. WTO 가입 이후 10년 동안 비축한 힘이 시진핑의 '대국굴기'의 바탕이 된 것이다.

지금 중국은 '두 개의 100년'이라는 목표를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인 2021년까지 의식주 걱정 없이 풍족한 삶을 누리는 '샤오캉(小康)' 사회를 건설하고 신중국 건국 100주년인 2049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건설하겠다는 게 '두 개의 100년' 목표다.

즉 2049년까지 미국과 맞먹는 초강대국으로 성장해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달성하겠다는 원대한 목표다. 이게 바로 시진핑이 내세우는 '중국몽(中國夢)'이다.

지금까지 중국 경제의 성장속도를 보면 불가능한 목표도 아니다. 중국은 2007년 독일을 제치고 세계 3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하더니 2010년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경제대국 자리를 꿰찼다. 2020년 중국 GDP는 약 14조7000억 달러를 기록하며 미국 GDP(약 20조9300억 달러)의 70.2%에 달할 만큼 미국을 바짝 뒤쫓고 있다. 영국 싱크탱크인 경제경영연구소(CEBR)는 2028년 중국 경제규모가 미국을 초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부상이라는 거대한 추세가 우리에게 주는 숙제는 거대 제국으로 부상하는 중국과 어떻게 공존할지, 그리고 어떻게 대처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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