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공고 내는 쌍용차, 새주인 찾을까…아직은 '안갯속'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 2021.06.28 15:16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가 매각공고를 통해 본격적인 새주인 찾기에 나선다. 이에 따라 앞서 쌍용차 인수 의향을 드러낸 기업들이 실제 인수전에 참여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실질적인 인수능력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인수성사를 가늠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쌍용차는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과 함께 쌍용차 M&A(인수·합병)를 위한 공고를 내고 관련 절차를 진행키로 했다. 우선 인수를 원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내달 30일까지 인수의향서(LOI)와 비밀유지 확약서를 접수한다는 계획이다.

LOI를 제출한 기업들에 대해서는 8월 중 예비실사를 진행한 후 이들 중 가장 적합한 후보를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할 방침이다. 이같은 일정대로 진행될 경우 9월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후 10월말까지 최종적인 투자계약을 마무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실질적인 인수자 선정이 9월이나 되서야 이뤄지는 만큼 회생계획안 제출 시기도 늦춰질 예정이다. 새 인수자와의 투자계약을 바탕으로 회생계획안을 마련하는 인가 전 M&A 방식을 추진하는 만큼 회생계획안 제출 전에 인수자 찾기가 해결돼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앞서 쌍용차는 다음달 1일 예정됐던 회생계획안 제출기한을 9월 1일로 2개월 연기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한 상태다. 다만 투자계약 예정이 9월 이후로 예상되는 만큼 여기에 맞춰 추가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현재까지 쌍용차 인수 의향을 드러낸 곳은 유력 투자자였던 미국 HAAH오토모티브를 비롯해 국내 전기버스 제조업체 에디슨모터스, 전기차업체 케이팝모터스 등이다. 이외에 미국과 중국 업체 1곳씩도 입찰 참여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관건은 자금력이다. 쌍용차 인수시 변제 없이 바로 갚아야할 공익채권 규모는 약 3900억원 수준에 이르는 만큼 그 이상의 자금 동원력을 갖춰야 정상적인 인수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국내 인수의향자들의 경우 이같은 자금 조달력이 충분치 않아 실질적인 인수 능력이 우려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에디슨모터스 같은 경우 현 경영상황 자체도 좋지 않다고 들었다"며 "다른 기업(케이팝모터스) 역시 쌍용차 인수 능력이 충분하다고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HAAH오토모티브가 그나마 기대를 가질 수 있는 잠재인수자로 꼽힌다. HAAH오토모티브는 지난해 쌍용차 실사 이후 구체적인 차종별 판매계획 및 목표대수, 전기차 개발 계획 등을 제출해 KDB산업은행으로부터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쌍용차 관계자는 "미국 진출시 현지 리콜 규제 상황도 고려하는 등 계획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다만 HAAH오토모티브 역시 자금 조달이 변수다. 앞서 진행했던 P플랜(사전회생계획)이 금융투자자들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된 만큼 이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 여부에 따라 인수 참여 여부도 갈릴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HAAH의 금융투자자들이 중동업체라 어음을 통한 부채 해결이 사실상 어렵다"며 "이점을 고려해 투자 설득을 이끌어 내는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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