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자산가 부모 살해한 박한상, 교화위원도 포기할 정도"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1.06.28 14:10
/사진=tvN '알쓸범잡' 방송 화면 캡처
범죄심리학자 박지선 교수가 영화 '공공의 적'의 모티브가 된 박한상 살인 사건을 언급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있는 범죄 잡학사전 알쓸범잡'(이하 '알쓸범잡')에서는 부모를 살해한 박한상 사건을 돌아봤다.

이날 방송에서 박지선 교수는 "우리나라 범죄 통계를 보면 살인 범죄 중에서 모르는 사람 사이에 발생하는 살인 사건은 1/4 정도다. 가장 많은 살인 사건은 친족 관계다. 가까운 사이에서 많이 발생한다"며 자식이 부모를 살해하는 존속살해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다.

박지선 교수는 "굉장히 잔혹하기도 하고 사람들에게 충격을 많이 줘서 잘 이야기하지 않으려는 주제다. 그렇지만 발생하고 있다"며 영화 '공공의 적' 모티브가 된 희대의 패륜아 사건, 박한상 사건을 언급했다. 극중 배우 이성재가 그 역을 맡았다고.

박한상 사건은 1994년 전국민을 충격에 빠트린 계획적인 부모살해 사건이다.

박지선 교수는 "1994년 서울 강남구 한 주택가에서 불이 나면서 아들이 뛰어나와 '내가 급하게 나오느라 부모님을 구하지 못했다'며 울었다. 안에 들어가보니 시신이 발견됐는데 형사들이 처음부터 이상하게 생각한 게 화재 현장인데 시신에 칼에 찔린 상처, 피가 너무 많았다.단순 화재 사건이 아니라 살인사건이라고 생각하고 부모님 주변의 원한관계 중심으로 수사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박한상의 범행이 드러난 것은 여러 제보 때문이었다.

박지선 교수는 "먼저 박한상이 화상치료를 받던 병원 간호사가 '박한상 머리에 피가 많이 묻어 있더라. 화상을 당해서 왔는데 왜 피가 묻어있을까 이런 생각을 했다'는 제보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제보는 박한상 발목에 물린듯한 치흔이 있다는 것이었다. 살펴보니 그 치흔은 아버지의 것이었다. 박한상의 범행 중 아버지가 너무 괴로워서 아들의 발목을 문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결국 박한상은 여러 제보와 증거 때문에 범행을 자백했다고 했다.

범행 당시 23살이었던 박한상은 100억대 자산가 집안 장남으로 대학 진학 후 유흥에 빠졌고, 미국 LA로 유학을 가서도 라스베이거스에 가서 도박을 하고, 차 필요하다고 돈을 받아 탕진하는 등 사치를 일삼았다.

이에 부모는 박한상에게 한국에 들어오라고 했고 그에게 "호적을 파가라. 넌 아무 것도 못하는 X이다"라고 말하며 혼을 냈다. 이에 박한상은 부모를 살해해 빚을 갚고 유산을 상속받으려 범행을 저질렀다.

/사진=tvN '알쓸범잡' 방송 화면 캡처
박한상은 범행 3일 전에 칼과 휘발유를 사서 차고에 숨겨 놓고, 범행 중 피가 튈 것을 예상해 옷을 다 벗고 부모님이 자는 방에 들어가 범행을 저지른 뒤 나와 샤워를 했다. 범행에 썼던 도구들을 버리고, 불을 지른 뒤 뒤늦게 화재 신고를 한 뒤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울었다.

박지선 교수는 "존속살인에서 이 정도로 계획적인 범행은 드물다"고 했다.

당시 박한상은 "아버지의 저에 대한 심한 질타 그런 것이 기본적인 원인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끝까지 범행의 이유를 아버지에게 돌리는 뻔뻔한 모습을 보였다.

박지선 교수는 "30년 동안 사형수 면담한 교화위원이 '박한상은 포기했다. 박한상을 6년 상담했는데 여전히 범행을 부인하면서 자기가 한 일은 생각하지 않고 빠져 나갈 궁리만 하더라'라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박한상은 현재 51세로 사형수로 복역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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