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7번째 '하향 리포트'…그래도 사라는 증권가, 왜?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 2021.06.2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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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매출 65조원, 영업이익 9조 3000억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한 지난 4월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 걸린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개인 투자자들의 최선호주인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 하향 리포트가 또 나왔다. 올해 들어 벌써 7번째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것과 달리 횡보하는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가의 평가가 밝지만 않다.

28일 현대차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1만원에서 10만원으로 하향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목표 주가 하향 이유로는 서버 디램 가격 변동성을 꼽았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들어서 북미 클라우드 사업자와 디램 회사간의 3분기 서버 디램 가격 협상이 상당한 난항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디램 회사들의 보유 재고는 1~2주 수준이지만 클라우드 회사의 재고는 정상 수준(4~6주)을 크게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가는 결국 삼성전자 주가는 변동성이 큰 메모리 반도체의 이익 기여도를 줄여 줄 3가지 성장동력(파운드리, 폴더블, CIS)의 이익 기여도가 상승할 때 재평가될 것으로 보인다"며 "3가지 성장 동력의 성공 가능성과 주주환원 정책을 감안할 때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쏟아진 증권가의 삼성전자 하향 리포트 이유는 △현실화 △4분기 이후 실적 추정치 하향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수요 불확실성 △테이퍼링 및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었다.

결국 비메모리 반도체 생산 부족을 해결해야 삼성전자의 주가 반등이 시작된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가장 처음 목표주가 하향 리포트를 발간했던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비메모리 사업부의 이익 정상화가 주가 반등의 시그널"이라며 "과거 성수기 수준인 분기별 4000억~5000억원으로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 요구되는데 3분기에 되찾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코로나19 이후 주식 시장의 중요한 특징은 의미있는 주가 상승을 위해선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변화의 스토리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주가 레벨업을 위해선 기존 주력 사업 성과보단 파운드리나 M&A와 같은 더 근본적인 변화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하향 리포트들 모두 '매수' 의견을 유지한만큼 삼성전자에 투자하는 것은 여전히 유효한 전략이라는 평가가 우세했다. 김경민 연구원은 "한국 기준 반도체 업종에선 7월1일부터 실적 시즌이 시작된다"며 "삼성전자는 7월 둘째주 잠정실적을 발표하는데 디램 공급사의 재고 수준이 한층 더 낮아진 것이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횡보하는 주가가 추가 매수의 기회라는 시각도 있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실적의 경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8% 오른 270조원, 영업이익은 42% 오른 51조1000억원으로 대폭 개선될 전망"이라며 "모바일 수요 강제로 이미 디램의 가파른 가격 상승이 진행 중이고 2분기 이후 낸드의 가격 반등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분기 성수기 진입 이후 메모리 가격 상승 및 출하 증가로 반도체 사업부 수익성이 지속 개선되면서 삼성전자 전체 분기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할 전망"이라며 "최근 글로벌 테이퍼링 이슈 및 메모리 업황 피크 이슈 등으로 횡보 중인 상황에서 보복 소비 대신 삼성전자를 보복 매수하자"고 제안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상반기 내 주가 조정이 지속돼 왔으므로 고점도달(피크아웃)에 대한 지나친 우려보단 긍정적인 면을 볼 때"라며 "메모리 가격이 4분기부터 하락할 것이라고 보는 의견도 있지만 응용처별 재고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고 공급과잉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제한적이어서 4분기 메모리 가격도 양호한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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