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인수전…중흥 vs DS네트웍스 '2파전'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유엄식 기자 | 2021.06.25 17:16
대우건설 사옥/사진=뉴스1
대우건설 인수전이 '2파전'으로 치러진다. 유력 인수후보로 꼽히던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25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와 매각주관사 BOA메릴린치가 이날 실시한 본입찰에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이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호남 지역 대표 건설사인 중흥건설은 올해 기준 자산총액 9조2070억원으로 재계 47위 수준이다. 대우건설(자산 9조8470억원) 인수에 성공할 경우 단숨에 재계 순위 20위권으로 올라설 수 있다. 대우건설 인수로 해외사업 진출과 전국구 건설사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수도권에 다수의 아파트를 공급하며 사세를 키운 DS네트웍스는 사모펀드 운용사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 인프라 전문 투자회사 IPM과 컨소시엄을 꾸려 인수전에 참여했다. 메이저 건설사인 대우건설 인수를 통해 본업인 시행사업과 시너지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두 곳 모두 매각자 측이 원하는 요구수준을 만족하는 자금선 확보를 마쳤다. 중흥건설은 KB증권과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은 우리은행과 각각 인수금융 투자 확약을 받았다.

반면 2017년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1주일 만에 인수를 포기한 호반건설이 이번에 재도전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왔지만, 끝내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았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투자청(ADIA), 한앤컴퍼니 등 인수 후보로 거론되던 곳들도 모두 불참했다.


한편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 최처입찰가로 주당 9500원을 책정했다. 보유지분(50.75%·2억1093만1209주) 규모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매각가는 2조원 초중반대를 웃돌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는 3년 전 KDB산업은행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호반건설에 제안한 인수가격 1조6200억원보다 약 4000억원 이상 뛴 금액이다.

여기에 KDB인베스트먼트는 본입찰 과정에서 이행보증금 500억원을 설정했다. 과거 호반건설처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인수를 포기하면 반환하지 않는 조건을 건 것이다.

매각이 성사되면 대우건설은 11년 만에 새 주인을 맞게 된다. 대우건설은 이전보다 영업실적이 개선됐고 해외사업 부실 우려도 대부분 정리된 상황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533억원으로 전년대비 53.3% 증가했고,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294억원으로 현대건설(2009억원)과 삼성물산 건설부문(1350억원)을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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