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바닷길도 친환경만이 살 길...韓조선 기회 맞는다

머니투데이 장덕진 기자 | 2021.06.25 16:34

유럽연합(EU)이 바닷길에 대한 친환경 규제에 나선다. EU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경제 달성을 선포한 가운데 해운 산업에도 탈탄소 고삐를 쥔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선박 건조에 강점이 있는 한국 조선업계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한국무역협회와 조선업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오는 7월 14일 저탄소 연료 사용을 권장하는 규제(FuelEU Maritime) 초안을 공개한다. 해당 규제의 핵심은 5000GT(총화물톤수) 이상 선박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2050년까지 지난해(2020년) 대비 75% 이상 감축하는 내용이다. 규제는 EU 가입국이 관리하는 기항지를 거치는 선박에 적용된다.

감축 수준은 △2025년 2% △2030년 6% △2040년 27% △2045년 59%로 점차 확대된다.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선박은 기존 중유에서 수소, 암모니아 등 친환경 동력원을 사용을 높여야 한다.


IMO 규제까지...친환경 시대 다가온다


해운·조선 업계엔 친환경 규제가 이미 중요 의제로 부상한 상태다. 앞서 움직인 건 해상 안전과 오염을 방지하는 UN 전문 기구인 IMO(국제해사기구)다. IMO는 전세계 선박을 대상으로 해운관련 규제를 결정한다. 지난 2018년 국제 해운의 온실가스 총 배출량을 2008년 대비 50%로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IMO는 지난 16일 회의를 통해서는 감축량을 2050년까지 70%로 정하고 2023년부터 현재 운항 중인 선박에 대해 선박탄소집약도지수(CII) 개선을 제도화했다. 기존에는 2013년 이후 새로 건조되는 선박에 대해서만 온실가스 배출 규제가 적용됐다. 향후 현존선은 2026년까지 매년 2%씩 매년 운항실적에 따라 계산되는 연비 지표인 선박탄소집약도지수(CII)를 개선해야 한다.

IMO에 이어 EU도 유럽 항로에 대한 친환경 규제를 내놓으며 선박을 발주하는 선주와 건조하는 조선사 모두 규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조선사는 친환경 선박 건조 능력 확보에 나섰다. 선사들도 기존 선박 대비 선가가 높은 LNG추진선박, 이중연료추진선박 등 친환경 선박 발주를 늘리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주들이 친황경 규제에 발맞춰 발주를 고민하고 있다"며 "현재 규제를 지킬 수 있는 LNG선박 등 발주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조선 업계, '규제는 기회...미래 먹거리 확보에도 총력'


이같은 친환경 규제는 한국 조선업계엔 호재가 될 전망이다. 직접적인 영향은 LNG와 LPG 선박이다. 두 선박은 기존 중유 선박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다. 특히 LNG선박은 기존 선박과 비교해 황산화물 매출량을 90% 이상 저감할 수 있다. 하지만 극저온 LNG화물창 등 고도의 기술이 필요해 한국과 중국이 친환경 선박 건조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5월까지 전세계에서 발주된 LNG추진선은 총 67척으로 한국 조선업체는 이 가운데 46%인 31척을 수주했다. LPG추진선은 48척 중 75%인 36척을 수주했다. 또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재 건조할 수 있는 LNG, LPG 선박 건조에서 한국 조선업계의 기술력이 선사들에게 인정받고 있다"며 "규제가 반가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 조선업계는 LNG선박 이후도 준비하고 있다. IMO의 규제 강도가 높아지며 2030년 이후에는 LNG 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동력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조선업계는 암모니아와 수소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019년부터 말레이시아 선사 MISC, 독일의 엔진 제조사 만 에너지 솔루션과 협력해 암모니아추진선을 개발 중으로 상용화 시점은 2024년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0월 영국 로이드선급으로부터 2만3000TEU급 암모니아 추진선박에 대한 승인을 획득했다.한국조선해양은 지난 3월 한국선급과 수소 선박 국제 표준 개발에 나서 2022년 IMO에 제출할 계획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LNG는 중간단계 연료로 최종적으로는 암모니아와 수소를 동력원으로 사용하기 위해 관련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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