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테스트는 심각한 경기 침체 상황을 가정해 은행들이 자본 수준을 탄탄하게 유지하고 대출을 계속 제공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는 평가다. 2008~2009년 금융위기 후 처음 도입됐다. 보통은 1년에 한 번 실시하지만 연준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감안해 스트레스 테스트를 한 차례 더 실시하고 은행들에 자사주 매입 중단과 배당금 동결을 지시한 바 있다.
연준은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미국 실업률이 1년 동안 10.8%를 기록하고 국내총생산(GDP)이 7개 분기 연속 감소하고 주가가 55% 추락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했다. 이 경우 월가 은행들은 총 4700억달러(약 530조5800억원) 넘는 손실을 낼 수 있으며 기본 자기자본비율은 10.6%까지 떨어지겠지만 여전히 최소 기준인 4.5%를 두 배 이상 웃돌 것으로 봤다.
랜달 퀄스 연준 부의장은 이날 성명에서 "지난 1년 동안 연준은 각기 다른 침체 상황을 가정해 세 번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했으며 은행 시스템이 지속적인 회복을 뒷받침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은행들이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도 껑충 뛰었다. 간밤 JP모건체이스가 0.92% 상승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1.57%, 씨티그룹이 2.4%, 골드만삭스가 2.13%, 웰스파고가 2.78% 각각 올랐다. 안 그래도 올해 은행주 지수는 경제회복 기대감을 타고 20% 넘는 상승률을 기록 중이었다.
월가 은행들은 오는 28일 증시 마감 후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버코어ISI 애널리스트들은 앞서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등 6대 대형 은행들이 앞으로 1년 동안 주주환원 정책에만 1300억달러 이상을 쓸 것으로 추산했다. 바클레이스는 20대 은행들의 주주환원 규모가 2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에드워드존스의 카일 샌더스 애널리스트는 CNBC 인터뷰에서 은행들의 배당금이 최소 10%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 이어 지난해 배당금을 주당 10센트로 삭감했던 웰스파고의 경우 배당금을 20~25센트까지 올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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