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일치'라는데 "소나기가 오려나"...與, 경선원칙론 '후폭풍'?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 2021.06.25 11:25

[the 300]'경선 연기파' 내홍 가능성...송영길 "충정을 이해한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C) News1 이동해 기자
"오늘 소나기가 내리려나."(강병원 최고위원)

"모르겠어요. 제가 지금 마음이 너무 힘들어요."(전혜숙 최고위원)

25일 대선 경선 일정을 원칙대로 진행하기로 최종 확정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당 대표실 앞에서 만난 '경선 연기파'인 강병원, 전혜숙 최고위원의 반응이다. 특히 전 최고위원은 "코로나19 방역 때문에 경선 연기를 해야 한다는 제 입장은 변함이 없습니다"며 어두운 표정으로 자리를 떴다.

민주당 지도부가 '만장일치'로 당헌·당규에 정한대로 대선 후보 경선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벌써부터 당 내 분열 조짐이 보이고 있다. 송영길 대표가 지도부의 중지를 모으는데 사력을 다했으나 경선 흥행을 위한 '봉합'이라는 또다른 난제를 직면하게 됐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최고위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오랜 논의 결과 민주당은 대선 경선 일정은 현행 당헌대로 180일 전에 후보를 선출하는 것으로 최고위가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선 180일 전'인 9월 10일까지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이 이뤄지게 됐다. 이날 최고위에 앞서 지도부는 1시간반 동안 비공개 회의를 진행했는데 최고위원간 고성이 당 대표실 밖으로 들릴 정도로 격론이 벌어졌다.

이와 관련해 고 수석대변인은 "연기하자는 하시는 최고위원들의 충정도 있는 것"이라고 했다.


'지도부간 경선 일정을 놓고 표결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만장일치라는 것이 다 의견이 같다는 게 아니다"며 "결론을 내릴 때 현행 당헌 당규 180일이라는 점을 그대로 지키기로 했다는것에 동의를 한 것"이라고 답했다. 최종 결론을 내렸을 뿐 의견이 같은 건 아니라는 얘기다.

이를 증명하듯 최고위가 끝나고 당 대표실을 나오는 지도부의 표정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원칙론'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알려진 윤호중 원내대표는 "할 얘기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전혜숙 최고위원과 함께 경선 연기파로 분류되는 강병원 최고위원은 "오늘 점심 뭐 드세요"라면서 기자들의 질문을 피해갔다.

송영길 대표는 "우리 최고위원들꼐서 당에 충정을 갖고 대선 경선이 많은 국민 관심과 지지 속에서 성공하고자 하는 방안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토론했다"며 "모두 다 대선 승리를 위한 충정에서 기초한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선을 연기하는 것과 현행대로 하는 것이 어느 것이 100% 맞다, 틀리다 할 수 없는 각자 일리가 있는 주장"이라면서 "그런 경우에는 원칙대로 할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생각한 것"이라면서 원칙론의 당위성을 설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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