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25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2050 탄소중립 표준화 전략' 수립을 위한 제2차 탄소중립 표준화 전략 협의회를 열고 150개의 탄소중립 표준화 아이템(안)을 발표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이상훈 국표원장과 정연인 두산중공업 대표 등 업계·대학·연구소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국표원은 지난 2월 37개 기관이 참여하는 민관 협의체 '탄소중립 표준화 전략 협의회'를 발족했다. 협의회내 4개 분과에서 4개월간 논의해 탄소중립 관련 표준화 아이템을 발굴했다.
에너지전환 표준화 분과에서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저장·전송에 필요한 차세대 태양전지 성능평가 △에너지저장장치(ESS) 계통연계 요건 및 연동운전 △분산형 발전의 직류 송배전 요구사항 등 45종을 발굴했다.
신유망 저탄소산업 분과는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수전해 시스템 안전 요구사항 △액체 바이오연료 및 바이오가스 품질기준·평가방법 △이산화탄소 파이프라인 수송시스템 등 34종을 마련했다.
가장 많은 아이템을 발굴한 저탄소 전환 핵심산업 분과는 △전기차 무선충전 요구사항 △급속 충전기 형상·기능 △스마트조명 요구사항 △건물 유형별 에너지관리 시스템 운영지침 △철강·플라스틱 등 재활용 물질의 품질평가 등 58종을 도출했다.
탄소중립 표준화 기반강화 분과는 △유럽연합(EU) 규제가 예상되는 스마트폰·전기차배터리 등 품목별 탄소발자국 산출방법 △탄소중립 이행점검에 대한 가이드라인 등 13종을 마련했다.
국제표준 선점은 국가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제품을 해외에 수출하려면 표준을 따라야 하는데 이미 보유한 기술·생산설비가 국제표준에 해당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사이의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특히 탄소중립 관련 기술은 세계적으로 이제 막 개화되기 시작한 상황으로 초기 시장에서 시행착오를 겪지 않아도 된다는 이점이 크다.
정부는 이번에 선정한 표준화 아이템 150개를 100개로 압축해 '2050 탄소중립 표준화 전략'에 담을 계획이다. 올해 안에 발표한다. 표준화 아이템 선정 외에도 KS 인증품목 정비방안, 국제표준협력, 표준전문가 매칭 등의 내용도 담긴다.
탄소중립 표준화 전략 협의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연인 두산중공업 대표이사는 "탄소 배출이 많은 중화학공업 위주로 성장해 온 우리 산업에 있어 탄소중립은 위기인 동시에 산업 재편의 기회"라며 "우수한 저탄소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국가가 향후 세계 경제를 주도해 나갈 수 있는 만큼, 기술 개발에 힘쓰는 동시에 그 기반이 되는 표준화 전략 수립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훈 국표원장은 "저탄소 기술이 표준화되어 산업계 전반에 적용될 때 실질적인 온실가스 저감 효과가 나타나듯 2050 탄소중립 표준화 전략은 탄소중립을 현실화 시키는 도구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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