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익숙해진 원격강의…2학기 대면확대에 대학생들 "반대"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1.06.25 06:18

대학생 47.0%, 2학기 비대면 더 선호…"감염도 위험"
대학 "학생 의견 반영 절묘한 중간점 찾아야" 딜레마

지난 23일 서울 서대문구 서강대학교에서 학생이 등교하고 있다/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장지훈 기자 = 교육부가 2학기에 대학도 대면수업·활동을 차츰 확대하기로 정한 가운데 정작 비대면 수업을 선호하는 학생도 적지 않아 대학 사이에서 '딜레마'라는 반응이 나온다.

25일 대학가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세 학기째 원격수업이 진행되면서 학생들도 줌(Zoom)이나 학교 자체 원격수업 프로그램으로 강의를 듣는 것이 일상이 됐다.

지난해만 해도 원격수업이 급작스럽게 도입돼 학생 사이에서 불만이 이어졌다. 시스템 미비로 수업 도중 화면이 끊기는 일이 잦았고 부실한 강의 내용으로 등록금 반환 논란까지 불거졌다.

대학들이 원격수업 환경 구축과 교수 연수 등을 진행하면서 현재는 대체로 원격수업이 지난해보다는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평가다. 교육부도 지난해부터 대학 원격수업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서울 한 사립대 관계자는 "초반에는 원격수업 불만이 있었는데 계속하다 보니까 장점도 있다는 걸 학생들이 느끼게 됐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 원격수업으로 계속해도 괜찮다는 분위기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교육부가 지난달 31일부터 5일간 전국 대학생 총 9만480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론 수업은 2학기 대면수업 확대 반대가 47.0%로 찬성(36.9%)보다 많았다.

반대 이유로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증가할 것이기 때문'(66.1%)에 이어 '원격수업을 통한 교육과정 진행에 충분히 만족한다'(19.1%)가 두 번째로 많았다.

실험·실습·실기 같은 경우 대면수업이 필요하지만 이론 위주 강의는 원격수업으로도 충분히 대체가 가능하다고 판단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른 이유도 있다. 학교와 먼 곳에 거주하는 학생은 자취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장거리 통학생은 통학 시간을 아껴 취업준비나 자기계발 시간으로 쓰기도 한다.

지난 3월23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학생들이 목련꽃 사이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경기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인 조모씨(19·강원 원주시)는 "월·화·수·금요일에 수업이 있는데 수·금요일만 대면수업이 있어 학교로 간다"면서 "원래는 기숙사에 들어가거나 자취를 해야 했는데 집에서 통학했다"고 말했다.

대학들도 학생들 요구를 감안해 기준 완화 등으로 대면수업을 일정 부분 확대하는 모습이다.


상대적으로 일찍 2학기 학사운영 방안을 정한 연세대와 한양대를 포함해 동국대와 이화여대 등이 2학기에 대면수업을 확대하기로 정한 상태다.

경희대·중앙대·한국외대 등은 아직 2학기 학사운영을 확정 짓지 않았지만 1학기보다 대면수업을 늘리는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중앙대 관계자는 "(비대면을 선호하는) 의견을 반영해야 하지만 학생 의견대로만 할 수는 없다"면서 "절묘한 중간점을 찾아야 하는 것이 학교로서는 고민"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백신접종이 8월 말에나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코로나19 감염 우려도 고려해야 할 요소다.

김채수 숭실대 총학생회장은 "아직 대학생은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대면수업 필요성은 있지만 전면 대면보다는 제한된 상황에서 대면수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전날(24일) 전 국민 1차 백신접종이 완료되는 시점 이후에는 전반적으로 대학 대면활동을 늘리겠다고 발표하면서 2학기 도중에 학사운영이 변경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주원 한국외대 총학생회장은 "전 국민 70% 1차 접종 이후 확대하면 대학생은 주거나 생활 측면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대면활동 방침을 그때 가서 또 바꾸면 불편함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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