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은 좋은데 원자재값이 뛰어서"...기업심리 석달째 제자리

머니투데이 유효송 기자 | 2021.06.25 06:00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사진=뉴스1

기업심리가 석달째 제자리 걸음했다. 지난 4월 10년만에 최고치로 뛰어오른 뒤 이달까지 같은 수준이다. 수출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원자재 가격이 뛰면서 기업심리를 억눌렀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1년 6월 BSI(기업경기실사지수)'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BSI는 88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산업 BSI는 지난 2월(76)과 3월(83), 4월(88) 상승세를 이어가다 지난 5월(88)에 이어 세달째 같은 기록이다. BSI는 기업경기 동향 파악과 전망을 위해 기업가의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이다.

제조업 기업심리는 개선세를 보였다. 이달 제조업 업황BSI는 98로 전월에 비해 2포인트 상승했고 다음달 전망지수(99)도 전월에 비해 2포인트 올랐다.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가 점차 해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기업(+2포인트)과 내수기업(+1포인트)이 모두 상승했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81로 전월과 동일했다. 다음달 전망지수(82)는 전월에 비해 1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을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3포인트)은 하락한 반면 중소기업(+8포인트)은 상승하는 온도차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유가 상승에 따라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대기업 비중이 높은 화학 제품 업종이 전체적으로 안 늘어났다"며 "중소기업은 전자·영상·통신장비나 전기장비, 기타 제조업 중심으로 상승했고 수출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까지 반영한 경제심리지수(ESI)는 한 달 사이 3.9포인트 올라 109.3을 기록했다. 2011년 5월(110.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 역시 109.3으로 으로 3.3포인트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현재 수출이 계속 좋아지고 있어서 (BSI가 앞으로) 좋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도 "원자재 가격 상승과 코로나19(COVID-19) 변이 바이러스의 글로벌 확산,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을 앞두고 외부 활동이 증가하면서 국내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될 가능성 등 여전히 불확실성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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