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브리트니는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고등법원에 화상 연결로 참석해 "13년 동안 내 의지와 상관없이 약을 먹었고 일했으며 강제로 피임까지 했다"며 "이제는 내 삶을 되찾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 법원은 2008년 브리트니의 친부 제임스 스피어스를 그의 성년후견인으로 지정했다. 당시 브리트니가 남편과 이혼하고 자녀 양육권 소송 등을 진행하며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가 되자 법원이 정신 감정 평가를 진행해 후견인을 지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브리트니의 재산과 여러 결정권이 친부에게 넘어갔다.
이날 브리트니는 20여분 동안 아버지에게 당한 부당함과 심리적 고통을 욕설을 섞어가며 토로했다.
브리트니는 "나는 누군가의 노예로 있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후견인 제도는 학대적이다. 내게 아무런 득이 되지 않았고 해만 끼쳤을 뿐"이라며 별도의 평가 없이 부친의 후견인 권한을 중단시켜 달라고 주장했다.
또 부친이 자신을 통제하는 것을 즐겼다며 "내 삶을 되찾고 싶다"고 호소했다.
브리트니는 또 자신의 아이를 갖기 위해 IUD(체내 피임 장치)를 제거하고 싶었지만 아버지가 이를 막았다고 밝혔다.
브리트니는 "(남자친구와) 결혼해 아이를 갖고 싶었지만 후견인 측에서 내가 결혼도 할 수 없고, 아이도 가질 수 없다고 말했다"며 "후견인 측에서는 제가 아이를 갖기 위해 병원을 가려 하면 막으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브리트니는 친부 대신 의료 매니저인 조디 몽고메리를 후견인으로 재지명해달라고 요청했다. 자산관리는 금융기관 베세머 트러스트에 맡기고 싶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다.
친부 제임스 측 변호사는 재판 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의뢰인이 딸이 고통받는 것에 대해 마음 아프게 생각하고 있으며 딸을 그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법원 밖에서는 브리트니의 팬 100여명이 모여 "브리트니에게 자유를 달라"(Free Britney)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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