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밀접접촉자 분류 3일 걸린 사이…우간다 대표팀 추가 확진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 2021.06.24 17:16
우간다 올림픽 대표팀이 20일 합숙소가 있는 오사카부 이즈미사노시에 도착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AFP
도쿄올림픽 출전을 위해 입국한 우간다 대표팀에서 코로나19(COVID-19)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안전·안심 올림픽'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일본 방역당국이 우간다 대표팀 최초 확진자의 밀접접촉자를 뒤늦게 추적하는 등 허술한 대응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24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오사카부 이즈미사노시는 전날 우간다 대표팀에서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추가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추가 확진자는 20대 선수로, 지난 22일 진행한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우간다 대표팀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2명으로 늘었다.

우간다 대표팀 9명은 지난 19일 올림픽 사전 합숙을 위해 일본 나리타 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후 공항 검역을 통해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올림픽 선수단에서 확진자가 나온 첫 사례다. 당시 나머지 8명은 음성 판정을 받고 합숙 장소인 이즈미사노시로 이동했다.

우간다 대표팀은 일본 입국 전 자국에서 아스트라제네카 2회 접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우간다 출국 전 72시간 이내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증명서를 제출하는 등 일본 측이 마련한 방역 지침을 준수했다.

/사진=AFP
백신 접종을 완료한 외국 선수단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올림픽 기간 중 코로나19가 재확산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일본 방역당국의 늑장 대응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공항 검역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우간다 선수 1명은 즉각 격리 시설로 이동됐지만, 이 선수의 밀접접촉자 분류는 사흘 뒤인 지난 22일에야 지자체를 통해 이뤄졌다. 우간다 대표팀이 장시간 비행을 통해 입국했지만 중앙 방역당국이 그 과정에서 접촉한 인원을 파악하지 않은 것이다.


일본 정부는 밀접접촉자 등 감염 위험에 대한 판단은 선수단이 머무는 지역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지자체 책임으로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즈미사노시는 뒤늦게 나머지 선수 8명과 우간다부터 동행한 시 직원 1명 등 총 9명을 밀접접촉자로 지정하고 모니터링에 들어갔다.

지자체도 중앙 방역당국의 이같은 대처가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 지사는 "상식 선에서 생각하면 우간다 대표팀이 모두 밀접접촉자"라며 "이들을 나리타 공항에 붙잡아두는 게 옳은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치요마츠 히로야스 이즈미사노시 시장도 "초기에 밀접접촉자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각국 선수단 일본 입국이 본격화되면 안전한 대회에 대한 불신과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그간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철저히 실시해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를 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마이니치신문 여론조사에서 일본 유권자의 64%가 도쿄올림픽을 '안전·안심' 형태로 개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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