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GBC 언제 짓나…층고 20% 넘게 낮추면 인·허가 '다시'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 2021.06.24 10:37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 설계변경안 두고 다양한 관측...현대차 "정해진 바 없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차 GBC 부지 /사진제공=머니투데이 DB
현대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짓기로 한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높이를 큰 폭 변경할 경우 도시계획인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해 다시 인·허가 절차를 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26년으로 계획한 준공일정에 차질이 우려된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현대차 설계변경안 제출시 절차 및 대응방안에 대해 서울시의회에 보고했다. 민간 건축주의 설계변경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층고가 20% 초과해 변경될 경우 지구단위계획을 바꿔 다시 인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건물 구조와 설계가 큰 폭 바뀔 경우에는 인근 지역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교통, 환경영향평가도 재진행 해야 할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층고 20% 이하 변경은 법상 '경미한 변경'으로 정의내리는데, 이를 초과할 경우 인허가 과정을 다시 거칠 수 밖에 없다"며 "그럼에도 현대차 측에서 설계변경안을 제출하지 않아 확정된 바는 없고 구체적인 내용은 살펴봐야 안다"고 말했다.

올 초부터 현대차그룹 안팎에선 비용 절감을 위해 GBC 105층 건물 1개 동을 70층짜리 2개 동, 또는 50층짜리 3개 동으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 업계에선 층고 하향시 3조7000억원대 예상 건축비를 1조5000억~2조원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정확한 변경 내용에 대해서 현대차가 공식입장을 밝힌 적은 없어 층고를 비롯해 규모, 구조 등에 있어 다양한 변경 가능성이 열려있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다양한 영향을 고려해 검토를 진행하다보니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며 "시에 세부내용을 전달하면 관련된 절차에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와 강남구 등은 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싶은 의지가 강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0여년 전 과거 시장 재임시절 105층 설계안을 결제하면서 신속한 사업 추진을 강조한 바 있다. 시가 GBC를 포함한 강남구 삼성동에서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 이르는 서울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사업을 추진 중인만큼 전체적인 일정을 고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강남구청과 주민들도 원안인 105층으로 추진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GBC는 현대차그룹이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위해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에 대규모 신축 사옥 등을 짓는 프로젝트로 축구장 11배에 달하는 7만9342㎡ 부지에 105층 타워 1개 동, 35층짜리 숙박·업무 시설 1개 동, 6~9층의 전시·컨벤션·공연장 건물 3개 동 등 5개 건물이 들어설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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