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국제선 임시터미널 언제 첫삽 뜨나?…또 착공 3개월 연기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1.06.24 07:06

가덕신공항 특별법 통과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결정타
이번이 3번째 연기…'수요 대란' 막으려면 지금도 늦어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국제선이 이용객들로 북적이고 있다.2020.10.15 /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가덕신공항 여파로 김해공항 국제선 임시터미널 착공이 연이어 늦어지고 있다.

23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달 착공이 예정됐던 김해공항 국제선 임시터미널이 또다시 3개월 연기됐다.

가덕신공항 특별법 국회 통과로 인한 정책 변화와 코로나19 장기화 등이 결정적인 이유다.

임시터미널은 예산 764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연간 2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다.

여기에 현재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의 여객 수용 인원인 연간 630만명을 더해도 공항 이용객 포화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규모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김해공항 국제선 이용객 수는 2017년 881만명, 2018년 986만명, 2019년 959만명으로 임시터미널 완공 후(연간 830만명)에도 약 150만명 이상이 초과된다.

연기 결정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당초 지난해 12월 착공이 예정돼 있었으나 김해신공항 백지화 등을 이유로 올해 4월로 연기됐다.

이후 지난 2월 가덕신공항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다시 제동이 걸렸다. 특별법과 감염병 장기화 등 여러 요인이 맞물리면서 착공은 6월까지 밀렸다.(뉴스1 3월6일 보도)

여러 차례 연기가 거듭되면서 터미널 계획이 아예 물거품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지면서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정부가 백신 인센티브의 일환으로 방역 우수국가에 대한 단체여행 허용(트래블 버블)을 추진 중이어서 해외여행에 대한 국민들의 갈망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와 국제공항협회(ACI) 등 항공전문 기관에서는 항공 수요 회복 시기를 2023년 내외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임시터미널 착공이 현행대로 9월 시작돼도 2024년 초반쯤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시터미널 공백 기간 동안 '항공 수요 대란'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공항공사 측도 임시터미널 사업의 정상 추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지난달부터 가덕신공항 사전타당성 조사가 시작돼 국토교통부와의 착공 시기에 대한 협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헌영 부산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코로나19가 끝나면 해외관광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가덕신공항이 들어서기까지 약 5~6년간 임시터미널이 없으면 기존 청사에 포화 현상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가덕신공항 사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라 김해공항에 투자하기가 선뜻 어려울 수도 있다"면서도 "여객 수요를 맞추기 위해 지금이라도 착공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베스트 클릭

  1. 1 "나랑 안 닮았어" 아이 분유 먹이던 남편의 촉…혼인 취소한 충격 사연
  2. 2 "역시 싸고 좋아" 중국산으로 부활한 쏘나타…출시하자마자 판매 '쑥'
  3. 3 "파리 반값, 화장품 너무 싸"…중국인 북적대던 명동, 확 달라졌다[르포]
  4. 4 "이대로면 수도권도 소멸"…저출산 계속되면 10년 뒤 벌어질 일
  5. 5 김정은 위해 매년 숫처녀 25명 선발… 탈북자 폭로한 '기쁨조' 실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