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군에 사는 A씨는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무안군 해제면 임수리 수포저수지 인근 1800평에 심어진 양배추를 무료로 뽑아가세요'라는 글과 함께 양배추밭 사진을 올렸다.
A씨는 "생산비보단 인건비가 비싸 폐기처분한다고 하오니 필요하신 분들은 직접 수확해 가시면 된다"고 밝혔다.
그는 "아버지가 땅을 임대해 6~7개월 가량 양배추를 키웠지만 시장에 내다 팔아봤자, 인부 고용해 수확하는 비용도 건질 수 없어 수확을 포기했다"며 "그냥 갈아 엎으려다가 그래도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가져갔으면 하는 생각에 SNS에 공지했다"고 말했다
A씨 아버지가 농사짓고 있는 인근의 다른 양배추 밭들도 수확을 포기하고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배추는 이번 주까지는 갈아엎지 않을 계획이지만 겨울 작물 파종을 위해 다음 주엔 로터리를 칠 예정이라고 한다.
현재 양배추는 수입산이 급격히 밀려들면서 가격이 폭락한 상태다.
한국농수산유통공사가 운영하는 농산물유통정보 사이트의 23일 기준 양배추 가격은 1포기당 3047원으로 지난해 평균 4818원 보다 크게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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