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 순항에 소비심리 활짝…기대물가, 27개월래 최고

머니투데이 유효송 기자 | 2021.06.24 06:00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소비자심리지수가 4개월 연속 기준치를 넘으며 '낙관' 상태를 이어갔다. 코로나19(COVID-19) 백신 접종이 예상보다 순조롭게 이뤄진 덕이다. 기대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은 2년 3개월만에 최고치로 뛰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1년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중 소비자심리지수는 110.3으로 전월대비 5.1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2003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의 장기평균을 100으로 두고 이보다 크면 경기와 생활 형편 등에 대해 낙관적, 작으면 비관적이라고 해석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1월(104.8)을 기록한 후 지난 3월 100.5로 약 1년 2개월만에 기준값 100을 넘었다. 이후 지난 2월부터 4개월 동안 기준점을 넘으며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반년만에 15.1포인트가 상승했다.

수출 호조와 더불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예상보다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어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전날까지 누적으로 백신 1차 접종자 수는 1510만명 정도로 국내 인구의 29.4%에 해당한다. 2차 접종을 비롯해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총 429만여 명으로 국내 인구의 8.4% 수준이다.
/사진=한국은행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수 모두 상승했다. 가계·경기재정에 대한 인식과 전망 모두 개선됐다. 현재생활형편(93)은 전월과 같았지만 생활형편전망(99)은 전월 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수입전망(100)과 소비지출전망(113)도 각각 2포인트, 5포인트씩 올랐다. 현재경기판단지수(94) 및 향후경기전망지수(109)는 전월대비 각각 9포인트, 10포인트 씩 상승했다.

이외에도 지수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취업기회전망지수(103) 및 금리수준전망지수(124)도 전월대비 각각 11포인트, 6포인트씩 올랐다. 연령과 직종별로 편차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취업자 수가 최근 몇달동안 늘고 있는 것을 언론 보도로 접한 소비자들이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인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일단 백신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다보니 본격적인 경기 회복 기대감과 함께 취업기회 전망도 큰 폭 상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가관련 심리지수도 높아졌다. 향후 1년간 물가상승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은 전월대비 0.1%포인트 상승한 2.3%를 기록했다. 2년 3개월만에 최고치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비중은 농축수산물(47.5%), 석유류제품(46.3%), 집세(31.7%) 순이었다. 물가수준전망(147)은 전월대비 1포인트, 주택가격전망(127) 및 임금수준전망(117)은 전월대비 모두 3포인트씩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6개 지수 모두 장기평균을 넘어서 회복세로 들어선 게 확실하다"면서도 "변이바이러스나 코로나 백신접종 상황 변수가 남아있어 이런 상황들이 순조롭다면 어느 정도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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