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몽골·말레이시아…K-편의점이 접수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 2021.06.23 14:01
이마트24 말레이시아 1호점 외부

편의점업계가 해외로 눈 돌리고 있다. 베트남, 몽골, 말레이시아 등에 진출한 GS25, CU에 이어 이마트24도 말레이시아 1호점을 내며 해외 진출을 선언했다. 한류와 K푸드 인기에 힘입어 동남아시아 등 해외국가에서 한국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고 국내 편의점 수가 5만개에 육박하는 등 포화 상태에 이르며 새로운 수익원이 필요해진 까닭이다.



◇이마트24, 말레이시아 1호점 오픈…CU와 맞대결


이마트24 말레이시아 1호점 내부
이마트24는 오는 2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오피스 상권에 이마트24 방사사우스점을 말레이시아 1호점으로 오픈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마트24 리브랜딩 이후 4년만에 해외 진출이다. 말레이시아 현지 기업인 유나이티드 프론티어스 홀딩스(United Frontiers Holdings·이하 U.F.H)와 손잡고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진출한다. 지난 4월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CU와 한국 편의점 브랜드간 맞대결을 하게 됐다.

마스터프랜차이즈는 이마트24 브랜드와 운영 노하우 등을 제공하고 현지업체가 운영해 가맹사업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초기 투자 부담이 적고 현지화가 용이하며 빠른 확장에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어 가맹사업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해외진출 방식이다. 편의점업계 역시 대부분 마스터프랜차이즈 형식으로 해외에 진출해 있다. 반면 수익구조가 로열티 수익에 그쳐 장기적인 신사업동력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게 단점이다.

이마트24와 계약을 체결한 U.F.H는 말레이시아의 식품 및 유통전문 투자기업으로 편의점 사업을 위해 이마트24말레이시아 법인을 설립한다. 이마트24와 U.F.H는 말레이시아 편의점 시장의 높은 성장 잠재력을 확인했으며 차별화된 이마트24 콘셉트와 제품이 강력한 경쟁 우위를 제공 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마트24 말레이시아는 향후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며 다양한 지역과 상권으로 매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올해 말까지 10개점, 5년 내 300개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24 마케팅 담당 이달수 상무는 "이마트24가 대한민국에서의 경험과 차별화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의 시작을 알리는 말레이시아 1호점을 선보이게 됐다"며 "대한민국에서 이마트24로 리브랜딩 한 후 단 4년만에 이룬 성과로서, 향후 다양한 국가로 진출해 글로벌 편의점 브랜드로 거듭나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편의점 강국' 된 비결은?


GS25 몽골 니스렐점
올 들어 국내 주요 편의점업체들의 해외 진출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앞서 2018년 베트남에 진출했던 GS25는 베트남에서 현재까지 110점을 오픈했다. CU도 2018년 몽골에 1호점을 선보인 이후 110여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어 지난 4월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후 쿠알라룸프르, 페탈링자야, 푸트라자야 등에 4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GS25는 지난달 몽골에 그랜드 오픈 후 한달여만에 8개 점포를 냈다.

편의점 업계는 현지화를 추진하면서도 한국 문화에 관심이 높은 동남아시아 소비자들 특성에 맞춰 한국음식 즉 K-푸드를 강화하는 전략을 꾀하고 있다.

컵밥, 도시락, 치킨 등 간편식과 카페 메뉴 등이 대표적이다. 이마트24는 말레이시아 1호점에 10여개의 테이블을 배치하고 매장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복합매장으로 꾸미고 한국식 컵밥, 떡볶이, 닭강정, 어묵튀김 등 K-푸드를 다양하게 구비했다. 지난달 18일 몽골 시내에 오픈한 GS25 점포 3곳에는 열흘만에 3만명의 소비자가 방문했는데 도시락, 김밥 등 간편식과 카페, 치킨 등의 메뉴가 전체 매출의 50% 가까이를 차지할 정도로 판매가 집중됐다.

업계 관계자는 "한류 열풍, K-푸드 인기 등의 현지 소비자들 특성을 파악해 한국식 편의점 장점을 극대화한 전략이 통한 것 같다"며 "앞으로도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다양한 지역으로 진출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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