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솔직토로 "팬들 너무하다 싶을 때 있다... 결국 이기는 게 최고" [인터뷰]

스타뉴스 김명석 기자 | 2021.06.23 16:48
정찬성(가운데)이 지난 20일 덴 이게를 상대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둔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정찬성 SNS 캡처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직 누구한테 이겼느냐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댄 이게(30·미국)에게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둔 UFC 페더급의 정찬성(34)이 격투기 팬들을 향해 "지더라도 똑같이 응원을 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정찬성은 23일 화상 인터뷰로 진행된 귀국 기자회견에서 "이번에도 느낀 게, 우리나라 사람들은 누구한테 이겼는지보다 그냥 이기는 것 자체가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브라이언) 오르테가에게 졌을 때랑 온도 차가 너무 크다고 느낀다. 그 땐 2위한테 진 건데..."라며 "그런 걸 보면 조금 격투기 팬들이 너무하다 싶을 때도 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앞서 정찬성은 지난해 브라이언 오르테가(30·미국)에게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한 뒤 일부 팬들로부터 도넘은 비난을 받아야 했다.

정찬성은 "근데 당장 나조차도 이기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다 보니, 너무하다고까지 생각할 필요는 없지 않나 싶기도 하다"며 "어쨌든 지더라도 똑같은 응원을 해줬으면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후배들에게도 '이기는 게 최고다'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며 웃어 보였다.

지난 20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엔터프라이즈 UFC 에이스팩에서 열린 이게와의 맞대결도 돌아봤다. 당시 정찬성은 5라운드 내내 우위 속에 경기를 치르며 결국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는데, 평소의 타격전 대신 그래플링을 선보이면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정찬성은 "그동안 항상 타격만 해왔으니까 팬분들이 놀라신 부분이 있으신 것 같지만, 나를 아는 사람들은 크게 놀라지 않았을 것이다. 주짓수나 레슬링을 잘 하는 걸 알기 때문"이라며 "스타일이 바뀌었다기보다는 상대에 맞춰 준비를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이런 스타일이 통한다면 이런 스타일로 할 것이고, 타격이 통하는 상대라면 타격으로 할 것이다. 모든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는 점에 만족스럽다"며 "그동안 일찍 끝내면 '운이 좋았다', '타격만 잘한다'는 반응이 많았는데 이번 경기는 주짓수나 레슬링을 다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경기 중 찢어진 왼쪽 눈썹 아래 부위를 봉합한 채 23일 화상 인터뷰 중인 정찬성의 모습. /사진=화상인터뷰 캡처
왼쪽 어깨가 탈구된 채 경기를 치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팬들을 놀라게 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직접 설명했다. 정찬성은 "2라운드 테이크다운 도중에 어깨가 살짝 빠졌다 들어왔던 것 같다"며 "4라운드부터 힘들었는데, 잽이 무겁다는 게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이 부상으로 정찬성은 네바다주체육위원회로부터 최대 6개월간 경기에 뛸 수 없는 메디컬 서스펜션을 받았다. 경기 중 찢어진 왼쪽 눈썹 아래 부위와 함께 어깨 부상도 확실하게 치료를 하고 돌아와야만 출전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눈썹 부위 부상 때문에 30일간 출전 정지는 이미 확정된 가운데 어깨 치료가 늦어질 경우 12월 중순 이후에야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있다.

그러나 정찬성은 "어깨는 수술을 할 정도의 부상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를 다시 만나봐야 하겠지만, 판독상으로는 극상근이 20% 파열되고, 수술했던 부위에 출혈이 보이는 것 같다. 아직은 팔을 올리기가 힘들긴 한데, 수술은 다행히 피할 수는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만약 수술 없이 어깨에 이상이 없다는 의사 소견서를 제출해 통과되면 메디컬 서스펜션도 해제될 수 있다.

다음 상대에 대해 "UFC 측과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힌 정찬성은 전 챔피언 맥스 홀러웨이(30·미국)와의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또 한 번 드러냈다. 앞서 정찬성은 이게전 후 기자회견에서 전 페더급 챔피언인 홀러웨이를 지목한 바 있다.

그는 "사람들은 '너는 오르테가한테 졌으니 홀러웨이한테도 안 될 것'이라고 말하는데, 그런 논리라면 격투기를 볼 필요가 없다. 무조건 챔피언이 다 이기는 것 아닌가"라며 "격투기는 하기 전엔 모르는 거다. 이게한테 한 것 그대로 홀러웨이한테 할 생각은 없다. 통할지 안 통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한테도 그 정도의 계획은 있다"고 강조했다.

정찬성.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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