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선택' 속상한 김학범 "굉장히 힘든데, 또 아파야 된다니..." [★현장]

스타뉴스 파주=김명석 기자 | 2021.06.23 07:01
김학범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다 자식 같은 선수들인데...."

김학범(61)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최종엔트리 구성 과정에서 불가피한 선택들에 대해 "참 힘들다"는 심정을 토로했다. 그동안 자신과 함께 훈련했던 선수들 가운데, 단 15명(와일드카드 제외)만 직접 선택해야 하는 잔인한 과정 때문이다.

22일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2차 소집훈련 첫날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굉장히 힘들었다. 우리 선수들 다 자식 같은 선수들인데 마음이 아팠다"며 2차 소집훈련 명단 선정 과정을 돌아봤다.

앞서 지난달 31일부터 제주도에서 올림픽대표팀 소집훈련을 이끈 김학범 감독은 당시 소집됐던 30명 가운데 21명만 2차 소집훈련 명단에 포함시켰다. 여기에 부상이나 A대표팀 차출로 제외된 김대원(24·강원FC)과 송민규(22·포항스틸러스)가 가세한 23명만 올림픽 전 마지막 소집훈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과정에서 김 감독은 이승우(23·신트트라위던)나 백승호(24·전북현대), 오세훈(22·김천상무) 등의 이름을 자신의 손으로 직접 지워야 했다. 그동안 꾸준히 발탁했던 맹성웅(23·FC안양)이나 윤종규(23·FC서울), 조규성(23·김천) 등에게도 더 이상의 기회를 주지 못했다. 그가 "굉장히 힘들었다"고 토로한 이유다.

문제는 김 감독이 또 한 번 잔인한 선택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나이 제한이 없는 3장의 와일드카드를 모두 활용한다는 전제 하에 2차 소집 훈련에 참가한 23명 중 8명은 짐을 싸야 하기 때문이다. 올림픽을 눈앞에 둔 훈련에서 잔인한 결정을 또 내려야 한다는 점은 김 감독도, 선수들에게도 가슴이 아플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앞으로 또 아파야 된다"면서도 "하지만 어쩔 수가 없다. 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해선 불가피한 일이다. 마음은 아프지만 굉장히 많은 고민을 하고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감정은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1차 소집훈련을 거쳐 살아남은 이동준(24·울산현대)은 "누구는 올림픽에 가고, 누구는 못 간다는 사실에 많은 감정이 든다"면서 "선수들도 스트레스를 받지만 당연한 과정이라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학범 감독은 마지막 남은 일주일 훈련 기간 "체력적인 준비가 잘 되어 있는지에 최고 주안점을 두면서 팀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지도 지켜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훈련을 거쳐 김 감독은 오는 30일 와일드카드 포함 18명의 도쿄올림픽 최종엔트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학범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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