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골프호황기'…외면받은 실내골프연습장의 반격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 2021.06.23 06:00
자료사진./사진=뉴스1
코로나19(COVID-19)의 직격탄을 맞았던 실내 골프연습장이 방역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에 반등을 노린다. 코로나19 반사이익과 젊은층의 유입으로 골프산업이 호황을 보이는 가운데 스크린골프장도 급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실내 골프연습장은 그 특수에서 벗어나 있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실내 골프연습장들은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에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서울 강남·여의도 등 주요상업지역에 밀집한 실내 골프연습장은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집합명령 등으로 사실상 영업이 불가능했었다. 하지만 지난 20일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개편하면서 당장 다음달 1일부터 수도권에서도 8인 이상 모임이 가능하고 영업시간도 자정까지 늘어났기 때문이다.

서울 여의도에서 실내 골프연습장을 운영하는 A대표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적극 환영한다. 확실히 골프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 방역조치로 영업에 제한을 받았다. 시설도 재정비하고 아르바이트도 다시 뽑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B관계자는 "개인 골프교습을 받으려는 연락이 많이 오고 있는데, 영업제한으로 받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실내 골프연습장은 골프인구 증가에 따른 낙수효과가 본격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상업시설 내부에 마련된 실내 골프연습장은 공간이 구분돼 있지 않고, 이용자 간 거리도 1~2m안팎으로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직격탄을 맞았다. KB경영연구소가 자영업 시장을 심층적으로 분석한 'KB 자영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실내 골프연습장은 9000여개로 전년 동기 대비 1000개 가량 폐업했다.

올해 1월 실내 골프연습장 사업주들은 형평성을 이유로 정부에 7억6500만원 규모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영업을 제한적으로 할 수 있는 실외 골프연습장과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는 취지에서다. 실내 골프연습장 중 헬스장 등 다른 체육시설과 함께 운영하는 경우 피해가 더 컸다.


반면 스크린골프장은 코로나19 반사이익을 누리면서 증가추세다. KB분석보고서에 따르면 골프존 가맹점수는 지난해 말 기준 1423곳으로 전년 동기대비 20~30%가량 늘었다. 실내 골프연습장과 스크린골프장은 개인 타석여부로 구분되며, 가상 시뮬레이터만 구비된 곳은 업태를 골프연습장으로 등록이 불가능하다.

김보민 한국골프연습장협회 상근부회장은 "지난해에는 영업중지로 문을 열지 않은 곳들이 많았다. 문을 열더라도 한 타석씩 띄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수익이 나기 어려웠다"며 "이번 방역지침이 개선되면서 실내 골프연습장이 다시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실내 골프연습장에선 골프 레슨(교습)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내 골프연습장은 스크린골프와 달리 자세교정 등 개인교습을 받으려는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김 부회장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골프인구가 늘어나면서 쾌적한 공간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교습을 받으려는 수요도 높아졌지만 그 동안은 실내 골프연습장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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