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X파일' 기관 작성? 野 "정권이 가만 놔뒀겠느냐"

머니투데이 이창섭 기자, 안채원 기자 | 2021.06.22 11:47

[the300]

(서울=뉴스1)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석열측 제공) 2021.6.15/뉴스1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약점이 담겼다고 알려진 소위 'X파일' 작성에 국가 기관이 개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야당은 "정치 공작의 냄새가 난다"면서도 '윤석열X파일'의 신빙성을 의심하며 적극적인 대응은 자제하고 있다.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22일 TBS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X파일은 4월 말과 6월 초에 작성된 두 가지인데, 4월 말에 작성된 것은 어떤 기관에서 만든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해당 의혹을 제기했다.

장 소장은 "4월 문건은 정확히 작성한 곳까지 이야기를 들었다"며 "6월 작성된 문건은 여권에서 만들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해당 기관이) 검찰이냐, 경찰이냐'는 질문에는 "다 아니라고 할 수밖에 없다"며 "지금은 말할 수 없다는 것이고 특정 권력 기관이 개입해 미행, 도청, 계좌를 추적한 건 아니다. 그런 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 자금 액수와 흐름의 구체성을 지적하며 "최소한 기관의 정보를 가져올 수 있는 누군가가 개입돼 있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장 소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도 "어떠한 기관의 힘이 개입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좀 든다"며 "저는 어디인지 안다. (문건 제공자가) 얘기를 해 줬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 측은 'X파일' 논란에 별도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가 공식 입장이다. 다만 '네거티브(상대방에 의혹을 제기하는 것) 대응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대응팀은 윤 전 총장 장모 관련 사건을 변호하는 손경식 변호사가 주축이다.


손 변호사는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네거티브 대응팀에서 일정 역할을 해야 할 것 같다"며 "(정치권에서) 자꾸 가족들 사건으로 공세를 지속하는 상황인 만큼 해당 부분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저니까 그렇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공작의 냄새가 난다면서도 해당 의혹 제기에 적극적으로 맞서지는 않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에게 "장 소장이 어떤 경로로 무슨 파일을 입수했는지 제가 아는 바가 없어 말씀드릴 사안이 아니다"면서도 "전체적으로 보면 공작의 냄새가 풍긴다. 울산 시장 선거 때도 그런 식으로 공작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준석 당 대표는 서울시청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X파일' 대응에 "아직 당에서 확정해서 대응하기는 어렵다고 본다"며 "제가 해당 파일을 열람하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제 판단으로는 내용이 부정확하거나 크게 의미가 없을 거란 판단이 들어 경거망동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장 소장이 국민의힘에 해당 파일을 줄 수 있다고 의향을 밝힌 것에는 "저희 당내에 대선 준비위원회라든지, 조직이 구성되지 않았다. 정확히 어떤 당내 조직에서 그런 파일을 수령할 수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황보승희 수석대변인도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윤석열X파일 기관개입설'에 "그 문건을 본 적도 없고 출처가 어디인지, 국가기관에서 썼는지 알 수가 없어 말을 하기가 어렵다"며 "국가기관에서 해당 문건을 작성했다면 정권에서 윤석열을 가만 놔두었겠느냐, 검찰총장 임명은 안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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