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떼고 무한질주, LG화학 신규설비 불 켜졌다

머니투데이 장덕진 기자 | 2021.06.22 05:25
LG화학 여수 NCC 공장 전경/사진제공=LG화학

LG화학이 설비 증설을 통한 석유화학 영향력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 4년간 집중해 온 NCC(나프타분해시설) 증설을 금주 마무리한다. 증설 가동을 통해 LG화학은 국내 1위 에틸렌 생산 기업의 지위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생산 증대에 따른 매출 성장도 기대된다.

21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의 여수 제2 NCC는 이번주 내 정상가동에 돌입한다. 해당 NCC는 지난 12일 시험가동을 시작해 현재 생산품이 정상 규격에 도달하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시험가동부터 정상가동까지 7~10일 정도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신규 NCC는 정상가동 시점이 임박했다.



LG화학 에텔렌 연 330만톤 생산한다


신규 NCC가 가동되면 LG화학은 연간 에틸렌 80만톤을 추가로 생산하게 된다. 기존 생산설비인 여수공장 120만톤과 대산공장 130만톤을 더하면 총 생산량은 연간 330만톤에 달한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의 에틸렌 총 샌산량은 961만톤이다. 이 가운데 LG화학(250만톤), 롯데케미칼(233만톤), 여천NCC(195만톤)이 상위권 생산능력을 보유했다. LG화학은 이번 증설로 국내 생산량에서 앞서나갈 토대를 마련했다.

NCC는 원유를 증류해 얻은 나프타를 분해해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 유분을 생산하는 설비다. 이들 기초 유분은 PE(폴리에틸렌), PP(폴리프로필렌) 등 주요 석화제품의 원료가 된다. LG화학은 지난 2018년 여수 신규 NCC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다. 올해까지 총 2조6000억원을 투입해 에틸렌과 PO(폴리올레핀) 증설을 추진해왔다.


LG화학은 상반기 내 신규 NCC의 정상가동을 시작한 이후 설비 가동률은 올해 50%, 내년 100%를 달성할 방침이다. LG화학은 설비 가동 이후 투자비용 회수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신규 가동으로 연간 2조원 수준의 매출 성장을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화학 '본업'에 집중...배터리 뗀 화학사


LG화학은 지난해 12월 배터리 사업부문을 LG에너지솔루션으로 분사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LG화학의 100% 자회사이지만 연내 IPO를 추진한다. LG화학은 본업인 화학에 집중해 성과를 내야하는 상황이다.

LG화학은 이번 NCC 증설로 본업에 집중할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에틸렌은 석화제품의 중요 원료로 산업의 쌀로 불린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이 억제되고 석화제품 수요가 회복되며 에틸렌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에틸렌 가격은 지난해 5월 톤당 560달러 수준이었으나 지난 5월말에는 1026달러까지 치솟았다. 1년만에 2배 가까이 비싸진 셈이다.

NCC와 폴리올레핀 설비는 LG화학의 석유화학 실적 가운데 30% 이상을 책임진다. 지난 1분기 석유화학 부문은 영업이익 1조4081억원 가운데 70%에 이르는 9838억원을 차지했다. 한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부문이 분사한 상황에서 LG화학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며 "증설과 연구 개발 등 화학 분야 투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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