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밀월·외국계 배정물량…크래프톤, 흥행 변수들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 2021.06.22 05:21
배틀그라운드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알려진 크래프톤이 상장을 앞두고 화제다. 크래프톤은 공모가 상단 기준(5조6000억원) 역대 최대 자금을 끌어모을 공모주로 주목받고 있다. 역대급 공모 규모로 관심이 몰리며 여러 의문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텐센트 리스크 및 높은 외국계 배정 물량, 긴 수요예측 기간 등이 대표적이다.



①높은 공모가로 '텐센트·장병규' 대박…임원들, 돈방석 앉을까


21일 크래프톤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텐센트의 자회사 이미지프레임인베스트먼트는 보유 주식 수는 664만1640주(15.35%)로, 창업자인 장병규 의장(16.24%)에 이어 2대 주주다.

텐센트의 공식 매입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2018년~2019년 주당 65만~68만원에 매입한 것으로 추정한다. 텐센트는 2018년 하반기 크래프톤(당시 블루홀)의 지분을 10.5%(83만2134주)를 취득하며 단숨에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당시 총투자금은 5700억원으로, 주당 매입가를 계산하면 약 68만원이다.

2019년 3분기 텐센트는 23만863주를 추가로 매입해 지분율을 13.2%로 끌어올렸다. 업계에서는 삼성스카이제일차(주)로부터 매입한 것으로 추정한다. 당시 삼성스카이제일차(주)는 보통주 전량(23만863주)을 크래프톤의 자회사 펍지가 지정한 제3자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텐센트의 매입 주식 수와 일치한다. 당시 매입가는 주당 65만원으로 추정된다.

크래프톤이 지난달 5대 1 액면분할을 진행한 점을 고려하면 현재 텐센트가 보유한 주식의 매입가는 주당 13만~14만원으로 추산된다. 공모가 밴드(45만8000~55만7000원)와 비교하면 3~4배가 넘는 차익이 예상된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도 대거 현금을 쥐게 될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의 3대 주주인 사모펀드 벨리즈원(6.4%)은 이번 공모에 보유 지분 전량(276만9230주)를 구주 매출로 내놓았다. 장 의장은 벨리즈원의 등기임원 중 한 명으로, 그를 포함한 주요 주주의 지분율은 44.44%다.

이번 공모로 벨리즈원이 쥐게 될 현금은 최대 1조5425억원에 달한다. 장 의장의 정확한 지분율은 알 수 없지만 과거 크래프톤 지분 일부를 현물 출자해 벨리즈원 지분을 받은 만큼 그가 쥐는 현금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이사(14만주), 김형준 블루홀스튜디오 PD(10만주), 조두인 블루홀스튜디오 대표(2만1000주) 등도 구주매출로 보유주식을 팔아 현금을 확보한다. 공모가 상단 기준 이들이 거머쥘 예상 현금은 780억원, 557억원, 117억원이다.

이전 대어급 공모주에서도 임원들의 보유 지분 평가익이 주목받는 경우는 많았다. 다만, 이들 임직원의 보유 주식은 상장 후 6개월간 매각이 제한된다. 하지만 크래프톤의 경우 임원들이 지분 일부를 구주매출로 내놓으며 상장 직후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②외국계 배정 물량 55%…또 나오는 '외인 대량 매도' 우려


외국계 증권사 배정 물량이 많은 점도 우려 요소다. 이번 크래프톤의 IPO에는 크레디트스위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건이 공동주관회사로 참여했다. 이들의 인수 물량을 합산하면 553만3127주로, 전체 공모 물량(1006만230주)의 55%다.


외국인 투자자의 유독 낮은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상장 직후 외인의 '공모주 대량 매도'로 이어져왔다.

앞서 지난달 상장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상장 첫날 외국인이 3616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21% 넘게 급락했다. SKIET의 외국계 증권사 배정물량은 44%로, 거의 절반에 달했다.

의무보유확약은 상장기업 등의 주식을 보유한 기관투자가가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기로 하는 약속을 말한다. 최근 공모주 수요예측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기관투자자는 짧게는 15일 , 길게는 6개월의 의무보유확약을 내는 경우가 상당 수지만, 이에 비해 외국인 기관투자자는 확약 비율이 낮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 SKIET의 해외 기관 의무확약비율은 36.6%로, 국내 기관(96.4%) 대비 낮았다.



③2주나 잡은 수요예측 기간…IPO에만 집중?


기관 수요예측 기간을 2주(6월 28일~7월 9일)로 잡은 점도 눈에 띈다. 보통은 해외와 국내를 나눠 해외는 1~2주, 국내는 2일로 잡는 것이 보통이다.

비슷하게 외국계 물량이 많았던 SKIET만 보더라도 해외 기관 수요예측은 9일, 국내 수요예측은 이틀간 진행했다.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 측은 "해외 일정 등을 고려해 길게 잡았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워낙 큰 공모물량 영향이라는 평가다. IB(투자은행) 관계자는 "보통은 수요예측을 길게 잡더라도 실효성이 없는 만큼 이틀을 받는다"며 "크래프톤은 워낙 공모물량이 많은 만큼 처음부터 모아서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경준 혁신투자자문 대표는 "보통은 수요예측 기간은 국내 기관 2일, 해외 기관 2주가량 잡는 경우가 많은 편"이라며 "최대한 실수요를 모아 IPO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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