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채굴업체 90% 사라진다…중국발 악재에 비트코인 '출렁'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 2021.06.21 15:36
/사진=AFP
중국이 가상자산(암호화폐)에 대한 규제를 본격화하면서 중국 내 비트코인 채굴업체의 90% 이상이 폐쇄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쓰촨성 당국은 지난 18일 관내 비트코인 채굴업체에 26곳에 즉각 폐쇄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업체가 지난 20일 문을 닫았다.

또 쓰촨성 개발개혁위원회와 쓰촨성 에너지국은 각 지역 전력회사에 오는 23일까지 채굴작업을 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업체를 선별해 전기 공급을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 쓰촨성 당국은 전기 사용량을 추적하고 관련 보고서를 매일 작성해 채굴업체 폐쇄를 감독할 예정이다.

쓰촨성 당국이 이처럼 강도 높은 비트코인 채굴 규제에 나선 것은 예상 밖의 조치다. 쓰촨성의 경우 수력발전 자원이 풍부하고 비트코인 채굴이 지역 경제 발전에 도움이 돼 당국이 채굴업체 규제에 느슨한 입장을 취해왔다. 중국에서 암호화폐 채굴량이 두 번째로 많은 곳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쓰촨성 당국이 지역 경제에 분명한 이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폐쇄 조치를 강행한 것은 채굴 단속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선전에 있는 블록체인 기업 뱅크레저 센투 칭춘 최고경영자(CEO)는 "보통 쓰촨성은 장마철 전력이 과잉 생산돼 채굴업체 단속에서 예외가 되길 기대했다"며 "그러나 중국 규제 당국은 중국 내 비트코인 채굴업 호황을 통제하기 위해 획일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의 이번 조치로 단기간에 중국의 비트코인 채굴능력 90% 이상, 세계 암호화폐 네트워크 처리 능력의 3분의 1 이상이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쓰촨성 외에도 내몽고, 윈난성, 신장 지역 등이 비트코인 채굴을 억제하는 규제를 발표해 채굴업체 감소에 일조하고 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쓰촨성의 한 채굴업체 관계자는 "많은 채굴업자들이 큰 손실을 입었다"며 "채굴 장치 설치가 가능한 해외 채굴지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센투 CEO도 "중국 채굴업자는 북미나 러시아 등 해외로 이전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중국발 악재가 계속 이어지면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1일 오후 3시10분(한국시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3.40% 급락한 3만450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2위인 이더리움은 같은 시각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3.56% 하락한 213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카르다노(에이다)는 2.46%, 도지코인은 5.61%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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