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소방의 날'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명령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하지만 또 한명의 소방관이 돌아오지 못했다. 경기도 이천시 쿠팡 물류센터 화재 진압 과정에서 돌아오지 못한 김동식 구조대장이 영면에 들었다.
김 대장의 영결식이 21일 광주시민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은 대통령 조전 낭독, 영결사, 조사, 헌화, 분향 등의 순서로 진행됐고 동료들과 정치권의 발길이 이어졌다. 김 대장에게는 1계급 특진과 녹조근정훈장이 추서됐다.
장의위원장을 맡은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기적이 일어나길 바랐다. 실낱같은 희망일지라도 무사히 살아 돌아오길 바랐다"며 "무사히 돌아오기를 애타게 빌고 또 빌었지만 끝끝내 우리 곁을 떠났다는 사실이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고 애도했다.
김 대장은 지난 17일 쿠팡 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인명 수색을 위해 현장으로 투입됐다가 실종됐다. 실종 48시간이 지나고서야 숨진 채 발견됐다. 27년 경력의 김 대장은 동료들과 같이 진입했다가 고립되면서 사고를 당했다.
영결식 전 김 대장의 빈소에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빈소를 찾아 "기적이 있기를 간절히 기도했다"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현장으로 뛰어드는 모든 소방관 여러분께 말로 다할 수 없는 감사와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소방관 출신의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누구보다 먼저 불길 속으로 뛰어 들어가시고 후배들을 끝까지 챙기셨던 대장님의 모습을 잊지 않겠다"며 "우리의 영웅이, 또 하나의 별이 되어 가슴 깊이 남았다"고 밝혔다.
고인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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