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러 정상회담 나흘 만에 러시아 '추가 제재' 준비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1.06.20 23:38

제이크 설리번 CNN 인터뷰…나발니 독살 시도 의혹 관련

블라디미르 푸틴(왼) 러시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1년 6월 16일 스위스 제네바 빌라 라 그랑주에서 만난 모습. © AFP=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미국이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에 대한 독살 시도 의혹과 관련해 새로운 대(對) 러시아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고 20일 AFP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CNN에 출연해 "우리는 이번 사건에 적용할 또 다른 제재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첫 대면 정상회담을 가진 뒤 나흘 만에 알려졌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약 3시간 30분간 진행된 당시 회담에서 나발니 사건과 해킹 공격 등 민감한 쟁점이 언급됐지만, 이후 두 정상은 각각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잠시 관계 개선의 기류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인권과 민주주의를 중시하는 바이든 대통령이 나발니 문제를 양보할 순 없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회견에서 "나발니가 옥중 사망한다면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것이며, 인권은 항상 논의 테이블에 있을 것이라는 점을 푸틴 대통령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작년 8월 공항 카페에서 독극물이 든 홍차를 홍차를 마신 뒤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긴급히 독일 베를린으로 옮겨져 치료와 검사를 받은 결과 혈액과 소변에서 노비촉 계열 신경작용제가 검출됐다.

노비촉은 구소련이 1970년대 군용으로 개발해 보유 중인 독극물의 일종이다. 나발니는 의식을 회복한 뒤 줄곧 러시아 정보기관이 올해 총선을 앞두고 자신을 독살하려 했다고 주장해왔다.

나발니는 이 같은 의혹에도 올해 1월 17일 귀국행을 택했고, 러시아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체포된 뒤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특히 나발니는 가혹한 수감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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