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온시스템 매각주관사 모건스탠리는 오는 22일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10여곳의 국내외 SI(전략적투자자)와 FI(재무적투자자)가 투자설명서를 받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예정 지분은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50.5%와 2대 주주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지분 19.49% 등 70%다. 한온시스템 시가총액은 이달 17일 기준 9조7000억원 수준이다. 시장은 예상 인수가격을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해 8조원 안팎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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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규모 '한온시스템'…테슬라·포르쉐·현대차 모두 이 곳 '히트펌프' 쓴다 ━
한온시스템은 현재 현대차 대부분의 차량,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에어컨 등 공조시스템을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현대차의 해외 수출 실적이 좋아지면서 한온시스템의 매출도 덩달아 오르는 중이다.
히트펌프는 모터, 타이어 등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모아 겨울철의 배터리 온도를 올려주는 역할을 한다. 겨울철에는 배터리 성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데, '히트펌프'를 장착한 전기차는 겨울철에도 긴 주행거리를 유지할 수 있다.
한온시스템의 매출은 현재 현대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과반 이상이지만 1위 업체인 일본 '덴소'와 달리 고객사가 다양해 확장성도 높다. 덴소는 사실상 토요타 상대 매출이 절대 다수를 차지해, 성장에 한계가 있다. 그러나 한온시스템은 현대차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을 상대로 부품을 공급하기 때문에 앞으로의 전망이 더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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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등 전 세계 기업들 '눈독'━
업계는 LG그룹이 LG화학의 배터리와 LG전자의 전장 부품을 패키지로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플랫폼에 공급 중인 만큼 세계 2위 열관리시스템 전문기업을 인수할 경우 시너지가 발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열관리시스템 3위 프랑스 '발레오', 4위 '말레' 등 업체들도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한온시스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한국타이어와 콘소시엄을 구성해 2015년 한온시스템(당시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 69.99%를 약 3조800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한국타이어는 우선매수권을, 한앤컴퍼니는 한국타이어가 보유한 지분까지 함께 매도할 권리를 받았다.
한국타이어는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고 지분을 일괄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현재까지도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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