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장 불러달라” 만취한 60대 60m 굴뚝 위 자살소동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1.06.19 13:58

경찰서장 밤샘 설득으로 5시간만에 내려와

만취한 60대 남성이 60m 높이의 굴뚝에 올라가 자살 소동을 벌이고 있다. © 뉴스1 최현구 기자
(충남=뉴스1) 최현구 기자 = 만취한 60대 남성이 60m 높이의 굴뚝에 올라가 자살 소동을 벌이다 경찰서장의 차분한 대응과 설득으로 목숨을 구한 사건이 발생했다.

19일 충남 천안동남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40분께 A씨(60대)가 자신의 휴대전화로 112에 전화를 걸어 “내가 천안시 청수동 모 아파트단지 굴뚝에 올라왔는데 곧 뛰어 내리겠다”고 신고했다.

경찰과 소방은 즉시 공동대응을 펼쳤고 119 현장대응단 구조대원들은 A씨가 추락할 것에 대비해 공기안전매트를 바닥에 설치하고 구급차를 대기시켰다.

백남익 천안동남경찰서장은 현장을 직접 지휘하며 전문협상요원과 굴뚝 꼭대기로 올라간 A씨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당시 A씨는 술이 만취한 상태였고 고함을 지를 때마다 몸이 휘청거리는 아찔한 상황이 반복됐다.

또 A씨는 화재진압용 고가사다리차와 경찰특공대 등을 철수시키지 않으면 뛰어내리겠다고 계속 위협했다.

A씨는 “상돈이 형을 불러달라”며 박상돈 천안시장 면담을 요구하기도 했다.

백남익 경찰서장은 오전 3시 20분께 이 상황을 박상돈 시장에게 알렸고 박 시장은 곧바로 현장에 도착했다.


전문협상요원은 “시장이 이쪽으로 오고 있는 중이니 내려오면 바로 면담을 하게 해 주겠다”고 설득했고 A씨는 소동시작 4시간 40분만인 7시 20분께 굴뚝을 내려왔다.

A씨는 바닥에 도착 직전 탈진해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됐다.

박상돈 시장은 A씨가 굴뚝에서 내려온 모습을 지켜보다 탈진한 A씨의 어깨를 다독여주고 귀가했다. 박 시장은 A씨와 일면식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상태가 안정되는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A씨와 평소 알고 지낸다는 중앙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평소에는 착한 사람이었는데 요즘 직장 문제로 힘들어 했던것 같다”며 “시장과 경찰서장이 밤을 새우며 시민의 소중한 목숨을 구한 것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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