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를 떠나며...드디어 끝났습니다. 체력적으로 매우 벅찬 여정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6박8일간 유럽 순방을 마치며 자신의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에(SNS) 남긴 소회엔 이번 순방의 고됨이 그대로 녹아있다. 정상회담과 확대회담, 미니회담 등 각국 정상들과 만남 횟수만 20여차례. 또 격식을 갖춘 오·만찬과 각종 회의 등 쉴 틈없이 일정이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기간 "대한민국의 위상이 달라졌음을 느꼈다"는 얘기를 수차례 했다. 그리고 순방지를 옮길때마다 자신의 SNS에 이같은 속마음을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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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월, G7 정상회의를 마치고'━
문 대통령은 특히 "스가 총리와의 첫 대면은 한일관계에서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지만, 회담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G7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 두 가지 역사적 사건이 마음 속에 맴돌았다"며 "하나는 1907년 헤이그에서 열렸던 만국평화회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외교 침탈을 알리기 위해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타고 헤이그에 도착한 이준 열사는, 그러나 회의장에도 들어가지 못했다"며 "다른 하나는 한반도 분단이 결정된 포츠담회의다. 우리는 목소리도 내지 못한 채 강대국들간의 결정으로 우리 운명이 좌우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늘 대한민국은 세계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되었고, 세계에서 가장 성숙한 국민들이 민주주의와 방역, 탄소중립을 위해 함께 행동하는 나라가 되었다"며 "이제 우리는 우리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고, 다른 나라와 지지와 협력을 주고받을 수 있는 나라가 됐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많은 나라가 우리나라와 협력하기를 원한다"며 "지속가능한 세계를 위해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도 있게 됐다. 참으로 뿌듯한 우리 국민들의 성취다"고 했다. 이어 "G7정상회의 내내 우리 국민을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임했다"며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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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를 떠나며'━
문 대통령은 "외교 현장에서 느낀다. 경제에서도, 코로나 극복에서도, 문화예술에서도, 우리는 우리 생각보다 세계에서 훨씬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제 우리 차례다. 우리는 선도국가, 평화의 한반도를 만들어 세계사에 새로운 시작을 알릴 수 있고 우리 국민들은 충분한 자격이 있고 해낼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스트리아의 힘은 유럽의 역사와 문화의 중심이라는 자부심에 더해 분단의 위기를 극복한 중립국이란 것에 있다"며 "오스트리아는 2차 세계대전 패전국이었지만 좌우를 포괄한 성공적인 연립정부 구성으로 승전국들의 신뢰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10년의 분할 통치 끝에 완전한 통일국가를 이뤘다. 지금도 이념을 초월한 대연정으로 안정적인 정치구조를 이루고 있다"며 "그 힘으로 오스트리아는 비엔나에 위치한 수많은 국제기구와 함께 세계의 평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우리와 외교관계를 수립한 지 129년 되었지만,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방문했다"며 "양국은 수소산업과 탄소중립, 문화와 청소년 교류에 대한 긴밀한 협력관계를 수립했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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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를 떠나며...━
문 대통령은 "드디어 끝났다. 체력적으로 매우 벅찬 여정이었지만, 그런 만큼 성과가 많았고 보람도 컸다"며 "코로나 이후 대한민국을 가장 먼저 국빈초청해주시고, 많은 일정을 함께 해주신 펠리페 국왕님과 산체스 총리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스페인의 심장 마드리드엔 분수가 많다. 분수는 시원하면서도 동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마드리드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상징처럼 느꼈다"며 "바르셀로나는 바다를 끼고 있는 모습, 항만, 쌓여있는 컨테이너들, 해운대 같은 모래사장 해변 등 부산과 무척 많이 닮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페인은 우리에게 산티아고 순례길, 예술과 건축, 정열, 축구의 나라로 떠올려진다.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의 기억도 있다"며 "그렇지만 스페인은 신재생에너지 비율이 40%에 이르는 친환경에너지 기술 강국이고, 세계 2위의 건설 수주국이다. 우리와는 태양광과 풍력발전소 건설에 서로 협력하고 있고, 해외 인프라 건설시장에도 최대 협력국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페인은 대항해시대를 열면서 세계사를 바꿨다. 지금 스페인은 그때처럼 세계로 나아가고 있다"며 "대한민국도 대륙과 해양을 잇고, 선진국과 개도국을 연결하는 교량국가를 추구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두 나라가 무엇보다 내전과 권위주의 시대를 극복하고 민주주의와 함께 세계 10위권의 경제 강국으로 발전한 역사적 경험이 닮았다고 했다. 인구도, 경제 규모도 우리와 가장 비슷한 나라라고 강조하면서다. 두 나라는 함께 협력하며 함께 발전하자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며, 서로에게 필요한 전략적 동반자가 됐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해외에 나올 때마다 현지 교민들에게서 힘을 얻는다"며 "이번에도 영국의 외진 곳 콘월, 오스트리아의 비엔나, 스페인의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가는 곳마다 저와 우리 대표단을 응원해 줬다. 각별한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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