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냉정하네...' 16년 뛴 레전드가 내민 손, 레알은 잡지 않았다

스타뉴스 김명석 기자 | 2021.06.19 07:30
세르히오 라모스. /AFPBBNews=뉴스1
레알 마드리드와의 16년 동행을 마친 세르히오 라모스(35)가 팀을 떠나게 된 이유를 직접 밝혔다. 재계약 협상이 결렬된 게 핵심 배경이었는데, 라모스는 뒤늦게 구단의 제안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그가 내민 손을 잡지 않았다.

라모스는 18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을 통해 "19살에 입단한 이후 16년 동안 마드리드에서 잘 성장할 수 있었다"면서도 "나는 절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고 싶지 않았다는 것을 꼭 밝히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레알 마드리드와의 재계약 협상이 최종 결렬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앞서 스페인 언론들은 라모스와 레알 마드리드 간 재계약 조건 이견 때문에 라모스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게 된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라모스도 "최근 구단은 삭감된 급여에 계약기간도 1년만 제의했다"며 "개인적으로 돈은 중요하지 않았다. 대신 가족들의 안정적인 삶을 위해 1년이 아닌 2년 계약을 원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재계약 협상이 결렬된 진짜 이유를 밝혔다. 라모스는 "나중에 구단이 제시한 1년 계약 조건을 받아들이겠다고 했지만, 구단은 '협상 기한이 끝났다'는 이유로 내 뜻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재계약 협상에 기한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나는 모르고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정리하면 최초 라모스는 2년 계약을 원한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1년 연장을 원해 첫 협상이 결렬됐고, 이후 라모스가 구단이 제시했던 제안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기한'을 이유로 구단이 이를 거부한 것이다.


그가 레알 마드리드에서만 16년 동안 무려 671경기에 뛰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5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4회 등을 이끈 레전드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레알 마드리드의 냉정한 대응엔 다소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라모스는 "이미 지난 1월부터 몇몇 구단들로부터 연락을 받았지만, 그때도 레알 마드리드를 떠날 생각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본 적이 없다"면서 "구단이 재계약 협상의 기한을 정해둔 것에 대해서는 존중은 하나 내심 놀란 것도 사실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친정팀인 레알 마드리드에 대한 예우를 잊지 않았다. 라모스는 "내 인생에서 가장 멋진 곳이었다.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한 건 최고의 결정이었다"며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과의 관계도 아주 좋다. 언젠가는 레알 마드리드로 돌아오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라모스는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파리생제르맹(PSG) 등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라모스는 "(친정팀인)세비야 복귀는 생각하지 않고 있고,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을 일은 절대 없다"며 "최선의 선택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르히오 라모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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