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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아프게 할 일 없을 것" 사흘만에 '5.18 부정' 사무총장 임명━
이 대표는 지난 14일 광주를 찾아 "광주 시민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언행에 국민의힘은 김종인 체제에서 많은 반성을 했고 그 기조는 새 지도부에서도 이어질 것"이라며 "과거의 일로 다시는 광주 시민의 마음을 아프게 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같은 다짐의 진정성이 사흘만에 흔들리기 시작했다. 한기호 사무총장 임명 때문이다. 한 사무총장은 지난 2014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북한의 각종 매체에서 5.18을 영웅적 거사로 칭송한다. 북한은 매년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한다"고 밝혔던 바 있다.
'5.18'과 '북한'을 연결하는 수구적 시각을 숨기지 않은 것이다. 한 사무총장은 "북한이 왜 5.18을 기념하나"라며 "우리가 북한에서 일어난 일을 기념하는 날이 있는가"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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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5.16도 막말...이게 보수의 품격?━
2012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육사사열 논란 당시에는 "5.16 쿠데타는 결론적으로 구국의 혁명일 수 있다"고 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역사인식에 문제를 제기하는 인사들에 대해서는 "세작(간첩)"이라고 불러 논란을 일으켰다.
조롱에 가까운 비판 방식도 '보수의 품격'과 거리가 멀다는 평가다. 한 의원은 지난해 우리 공무원의 서해 피격 사건 당시 "북한은 언론 매체에 바다에 떠내려온 오물을 청소했다고 하는데 청와대는 아무런 대꾸가 없는가. 문재인 대통령도 그 오물 쓰레기 중 하나가 아닌가"라고 글을 썼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남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를 언급하며 "강 장관과 지금까지 살았다는 그 자체만으로 훌륭하다"고 말해 여론의 질타를 받았던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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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호' 언급없는 이준석…도로 새누리당 신호탄?━
한 사무총장 임명에 대한 지지층의 반응도 우호적이지 않다. '펨코' 등 친야 성향 커뮤니티에서도 '한기호 카드'가 무리수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 대표가 내세워 온 '새로운 보수'와 맞지 않다는 것이다. '펨코'의 누리꾼 A씨는 "이준석 주 지지층 2030세대가 극도로 혐오하는 발언만 줄줄이 한 사람이다. 청년 지지율 빨아먹었으니 버리겠다는 건가"라고 분개했다.
여당 역시 한 사무총장을 두고 집중 포격을 날리고 있다. '이준석 체제'의 허상을 지적할 타겟으로 간주하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의 김진욱 대변인은 "이것이 이 대표가 말하는 혁신인가"라고, 김영배 최고위원은 "정말로 국민의힘이 추구하는 변화에 적합한 것인가. 젊은 꼰대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정의당도 "환골탈태하던 국민의힘이 도로 새누리당으로 돌아가는 신호탄이 바로 한기호 사무총장 임명이 될 것"이라는 논평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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