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인천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에 설치된 공공미술품 ‘갯벌 오줌싸개’ 동상의 작가 김영걸씨의 작품 설명이다. 동상은 3명의 아이들이 바지를 내리고 누가 멀리 오줌을 싸는지 경쟁하는 모습을 담았다. 수상공원 방향으로 물을 보내는 분수 형태다.
이 동상이 최근 적절성 논란에 휩싸였다. 보기 민망하다는 주민들은 철거를 요구하는 반면 예술작품으로 봐야 한다는 주민들은 철거에 반대하고 있다.
18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최근 국민권익위원회 국민신문고에 이 동상을 철거해 달라는 민원이 2건 접수됐다. 비슷한 내용의 글이 송도 온라인 커뮤니티 ‘올댓송도’에도 올라와 찬반 논쟁이 한창이다.
글쓴이는 “남자아이 3명이 바지 내리고 오줌 싸는 모습이 성인지 감수성에 따라 문제가 있어 보인다”며 “많이 거슬린다”고 적었다. 그는 또 “당장은 아니더라도 다른 상징성 있는 작품으로 바꿀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적었다.
지난 4일 게재된 이글에는 많은 사람들이 댓글로 찬성, 반대 의사를 표현하고 있다.
이 글에 찬성하는 이들은 ‘보기 안 좋았다’ ‘송도의 상징성이 없다’ 등의 댓글을 달며 동상 철거에 무게를 실었다.
반면 ‘예술로 보면 아무 문제없다’ ‘오히려 동상을 보고 즐거워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댓글도 만만치 않다.
조형물에 대한 선정성 논란은 많은 지역에서 대두됐다.
2014년엔 부산 롯데백화점 광복점 외벽에 설치한 이른바 ‘부산 스파이더맨’은 신체 주요 부위가 민망할 정도로 부각돼 결국 철거됐다. 또 2017년 9월 서울광장에 설치된 ‘벗은 아동 음수대’ 역시 같은 신세가 됐다.
그러나 인천경제청은 ‘갯벌 오줌싸개’를 철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갯벌 오줌싸개를 철거해 달라는 민원이 접수된 건 맞다”면서도 “철거 여부에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으나 우리 청은 이 동상을 예술작품으로 보고 있다. 당장 철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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