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가 올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다. OCI가 생산하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급등해 실적 개선을 이끄는 영향이다. 지난 2년간 연달아 적자 늪에 빠진 연간 실적도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OCI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6822억원과 1043억원이다. OCI가 추정치를 달성하면 △2019년 영업손실 199억원 △2020년 영업손실 443억원 이후 흑자전환하게 된다. OCI는 지난 1분기 470억원 영업익을 기록한데 이어 2분기에도 1000억원대 영업이익으로 연간 흑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OCI는 2019년 이후 중국 업체들의 저가 폴리실리콘 물량 공세로 수익성 악화를 겪은 바 있다. 국내에선 폴리실리콘 사업을 철수하며 7500억원 규모의 생산설비 손상차손을 인식하는 등 적자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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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실리콘 가격 지속 상승...말레이시아 풀 생산━
폴리실리콘 가격이 꾸준히 올랐다는 점이 OCI의 실적 전망에 훈풍이다. OCI는 웨이퍼 제조사와 폴리실리콘 공급 계약을 장기로 체결해 가격 상승이 실적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필요하다. 연초이후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2분기 이후에도 가격 상승의 혜택을 볼 수 있다. OCI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3월의 폴리실리콘 시장 가격 상승분은 2분기 판매가격에 반영 예정"이라고 밝혔다.
OCI는 폴리실리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거점인 말레이시아에 최대 가동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OCI는 지난해 연산 5만톤 규모의 군산 폴리실리콘 생산 설비 가동을 중단했다. 대신 해외 생산거점인 말레이시아에서 생산을 이어오고 있다. OCI는 연산 3만톤 수준인 말레이시아의 생산능력을 2022년까지 3만5000톤까지 늘린 후 추가 증설을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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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실리콘 가격 안정화 가능성... ━
다만 태양광 설치 수요가 함께 늘어 증설 물량을 소화해 가격 폭락 등 위험은 낮은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BNEF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태양광 신규 설치 규모는 151GW로 지난해의 130GW대비 20GW 이상 확대된다. 이후에도 연평균 15% 이상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가격 강세가 앞으로도 계속되지는 못할 것"이라며 "올해 말부터 폴리실리콘 증설이 본격화되며 향후 가격이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수급 균형을 찾아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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