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금리 인상 시간표…그래도 "주식 시장 괜찮다"

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 2021.06.18 13:53
데이비드 테퍼/사진=로이터통신
미국 헤지펀드 거물인 데이비드 테퍼가 "주식 시장이 여전히 괜찮다"고 말했다.

17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인상 시간표를 앞당겼음에도 불구하고 증시는 여전히 괜찮은 상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날 연준이 제로 수준의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2023년까지 최소 두 차례의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시사한 데 대해 "졸음 운전을 하지 않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는 증시가 과열됐다며 현금을 비축 중이라고 밝힌 일부 투자 전문가의 견해와 상반되는 것이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4일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지 않을 것"이라며 현금 보유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고,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사이온자산운용을 이끄는 마이클 버리는 지난 15일 "역사상 가장 거대한 거품이 끼었다"고 경고했다.

경제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이날 전기차와 청정에너지, 대마초 관련주가 닷컴버블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닷컴버블이 붕괴됐을 때 나스닥종합지수가 반토막나는 등 증시가 전반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던 것과 달리 이번엔 충격이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증시에 대한 전망이 다소 엇갈리는 가운데, 테퍼가 과거에 내놓은 예측이 대부분 현실화됐다는 점에서 증시가 여전히 괜찮다며 투자를 낙관하는 그의 주장에 관심이 쏠린다.

테퍼는 지난 3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증시에 약세론을 가지기 어렵다"며 금리를 높인 국채 매도도 끝날 것이라고 봤는데 이후 그의 말은 모두 맞았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이 나오기도 전인 지난해 2월 그는 코로나19가 증시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자리에 있던 증시는 그의 말 대로 몇 주 뒤 폭락하기 시작했다.

테퍼는 금융위기로 리먼브라더스가 무너진지 2년 만인 2010년에도 "연준과 맞서지 말라"고 장기 투자를 독려했다. 증시는 이후 10년 동안 호황기를 맞았고 '테퍼 랠리'로 불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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